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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29만7000원짜리 ‘착한 가격’ 스마트폰, ‘대박’ 예고

등록 2015-07-23 16:19수정 2015-07-23 16:28

KT, 삼성전자 ‘J5’ 공짜폰으로 활용
SKT·LGU+도 지원금 정책 마련중
삼성, 폴더형도 착한 가격 내놓을 예정
갤럭시J5. 사진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J5.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출고가 29만7000원짜리 엘티이(LTE) 스마트폰 ‘갤럭시 J5’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공짜폰’으로 통하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이동통신 3사가 이 스마트폰을 놓고 아우성을 벌이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6’ 못지 않게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22일 출시된 갤럭시 J5는 삼성전자의 엘티이 스마트폰 가운데 출고가가 가장 낮다. 이른바 ‘20만원대’ 스마트폰으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내놓으며 ‘탄탄한 스펙’이라고 강조해, ‘싼 게 비지떡’이란 폄하를 차단했다. 여기에 이통사들이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 바로 가기 : ‘저비용·고스펙’ 무장…20만원대 ‘LTE 스마트폰’ 나온다)

이통사와 삼성전자 쪽 얘기를 들어보면, 삼성전자는 애초 갤럭시 J5를 ‘자급제’로 유통되게 할 예정이었다. 자급제란 휴대전화를 이동통신 사업자가 아니라 온라인쇼핑몰 등의 판로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온라인몰은 갤럭시 J5를 출고가에 약간의 마진을 붙여 32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티(KT)가 이 스마트폰을 ‘갤럭시 센스’라는 이름으로 공급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동통신 사업자 공급용으로 바뀌었다. 케이티는 갤럭시 센스에 단말기 지원금을 최대한도인 33만원까지 실어 ‘공짜폰’으로 활용하며, 기존 가입자를 붙잡거나 경쟁업체 가입자를 빼오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균형을 유지하던 이통 사업자 간 경쟁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벌어졌다. 앞서 1위 사업자인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8’(출고가 64만9000원)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했다. 갤럭시 A8은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전용 엘티이 스마트폰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예약 가입 단계부터 경쟁업체 가입자들의 발길이 쇄도했고, 에스케이텔레콤은 이 스마트폰에 단말기 지원금을 상한선까지 얹기로 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올 상반기에 단말기 지원금을 불법 지급하다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적발돼 일주일 영업정지 결정을 받은 상태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업정지 전에 가입자를 늘려둘 필요가 있다. 이 업체의 한 임원은 “일주일 영업을 못하면 10만명 가량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금 상황은 에스케이텔레콤이 갤럭시 A8을 앞세워 가입자들을 빼갈 태세를 보이자, 케이티가 갤럭시 J5 스마트폰을 공짜폰으로 내세워 대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케이티가 갤럭시 J5로 재미를 보자,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LGU+) 역시 이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두 사업자는 “갤럭시 J5에 대한 지원금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 우리한테는 20만원대 스마트폰 선택 기회를 주지 않느냐’는 가입자들의 불만도 이들 사업자로 하여금 갤럭시 J5 출시를 서두르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물량이 달려 한 사업자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통사들이 갤럭시 A8과 갤럭시 J5를 놓고 이런 상황을 연출하면서 가장 재미를 보는 곳은 삼성전자이다. 이통사 경쟁에서 창과 방패를 동시에 팔아먹는 마케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업체는 곧 폴더형 스마트폰도 ‘착한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갤럭시 J5가 자급제 용도로 풀려 유심요금제(단말기 따로 구한 뒤 유심만 사는 가입자 대상 요금제) 고객을 늘릴 것으로 기대했던 알뜰폰 사업자들은 실망하는 모습이다. 이통사 가입자를 빼오는 최적의 무기로 꼽았던 게 적(이통사)의 손으로 들어간 꼴이기 때문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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