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 S2 쇼케이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엘지 등 IT업체 ‘애플워치’ 독주에 제동
스마트워치 시장, 기대감 크지만 전망은 불투명
스마트워치 시장, 기대감 크지만 전망은 불투명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기어S2’를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선보이는 등 전자업체가 앞다퉈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의 기어S2는 기존 제품과 달리 안드로이드 구동체제(OS)를 쓰는 다른 회사 제품과도 연동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자사의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사용하면서도 안드로이드 버전 4.4(롤리팝) 이상이면 연동할 수 있게 했다. 외모는 기존 사각형에서 원형으로 탈바꿈하고, 화면 테두리 금속(베젤)을 돌려 앱을 검색할 수 있는 편의성을 추가했다. 또 국내에서는 교통카드 기능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해 ‘삼성 페이’로 간단하게 결제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 기어S2는 그동안의 웨어러블 기술력을 집대성한 역작”이라며 “원형 디자인을 통해 베젤을 돌릴 때마다 일상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LG)전자도 지난해 ‘지(G)워치’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엘지 워치 어베인’을 선보였고, 국제가전박람회에서는 명품 버전인 ‘엘지 워치 어베인 럭스’를 선보였다. 1200달러 가격대인 이 제품은 도금과 고급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500대만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화웨이는 ‘화웨이 워치’를, 레노버는 새 버전의 ‘모토360’을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선보이면서 ‘애플워치’ 독주에 대항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시장조사기관 에스에이(SA) 자료를 보면, 애플워치는 올해 2분기에 400만대가 팔려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새 스마트워치가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분석가는 “2분기 판매가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올 스마트워치의 판매 물량은 기존 예상치인 2650만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샤오미의 미밴드 등 스마트밴드가 저렴한 가격에도 스마트워치의 기능 상당수를 따라해 수요를 잠식하고 있고, 작은 크기 탓에 배터리 용량이 작다는 단점이 있다”며 “현재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적고, 대부분의 기능을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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