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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비밀 채팅·재초대 거부 기능 신설…‘사생활 보호’ 강화

등록 2015-09-04 17:06

[휴먼테크놀러지 어워드] 대상·최우수상 부문
■ 대상 다음카카오/카카오톡
대상을 받은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 사용자 권한 강화 서비스는 ‘채팅방 재초대 거부’와 ‘비밀 채팅’ 기능이다.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평가위원회는 다양한 수상 후보들 중에서 카카오톡의 사용자 권한 강화 서비스가, 사람과디지털연구소가 지향하는 ‘사람 친화적 디지털 기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대상으로 결정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열풍이 불러온 모바일 환경에 맞춤한 서비스로 성공을 이룬 대표적 사례이면서, 동시에 디지털 기술이 예기치 못한 사용자와 사회적 요구와 부닥치면서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 사례다.

‘국민 메신저’라는 별칭의 카카오톡은 높은 인기와 광범한 사용으로 인해, 과거에 없던 새로운 사회문제가 업체의 의도와 무관하게 생겨나는 환경을 만나게 됐다. 청소년들의 폭력과 왕따가 메신저 안으로 옮겨온 데 따른 문제다. ‘카카오톡 왕따’ ‘카톡 지옥’이 대표적이다. ‘왕따’ 친구를 카톡방으로 초대해 인격적 모욕을 하고 모르는 친구들까지 합세해 단체로 욕설과 조롱을 하는 사례가 생겨났다. 카톡방을 나가더라도 계속 카톡방에 초대해 카톡방에 가둔 뒤 조롱과 욕설을 하는 ‘카톡감옥’, 또 카톡방에 초대한 뒤 아무도 말을 걸어 주지 않고 채팅방에 혼자 두고 모두 다 퇴장해 버리는 ‘방폭’ 등도 있다.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은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 고려하지 않았지만, 카카오톡에서의 사이버 폭력을 막기 위한 기술적 조처로 2014년 12월부터 적용됐다. 이용자가 원치 않을 경우 초대받은 채팅방에서 영구 퇴장할 수 있도록 해, 카카오톡 채팅 참여에 선택권을 부여한 기능이다.

카카오톡 비밀채팅은 수사당국의 과도한 압수수색 관행으로 개인간 통신 비밀이 위협받는 현실로 인해 국외 메신저로의 ‘사이버 망명’이 벌어진 끝에 도입된 기능이다. 메신저가 대체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대화 참여자 두 사람 말고는 누구도 엿듣지 못하도록 설정할 수 있게 한 기능이다. 종단간 암호화 적용으로 대화 당사자 외에는 대화 내용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고 서버에 정보가 남지 않는다. 비밀채팅 기능은 피시(PC) 버전과 연동되지 않아 불편하지만 프라이버시 보호에 민감한 이용자들의 선택성을 높인 데 의미가 있다.

두 기능은 카카오톡 서비스 초기에는 구현되지 않은 기술로, 서비스 업체의 입장에서 볼 때 효율성이 낮아 기술 개선에 난색을 표한 기능이다. 평가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도 카카오톡 사용자 권한 강화 서비스가 선제적인 기술 개발이라기보다는 비자발적 서비스 개선이며 사업을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었다는 심사평이 있었다. 그럼에도, 초기의 소극적 입장을 벗어나 높아진 사용자들의 권리 요구에 부응하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데서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피해 방지와 통신 비밀에 대한 사용자 요구를 두고 적극적인 기술 개선을 통해 사용자의 안녕과 공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기술과 제품은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다.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가 추구하는 사람 친화적 기술은 사용자와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더 나은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지향을 추구한다. 카카오톡 채팅방 재초대 거부 및 비밀채팅 기능은 초기설정(디폴트세팅)에서 사용자의 선택 권한과 설정 권한을 확대함으로써, 디지털 기술이 편의성과 효율성을 넘어 사용자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선된 사례이다.

윤명희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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