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신화 연합뉴스
신제품 발표 “모든 게 바뀌었다”
손 압력 따라 다른 명령 ‘3D터치’
3초 영상 즐기는 사진 ‘라이브포토’
화면 크기·디자인은 변화 없어
“예상했던 사양…놀랄만한 건 없어”
판매량 늘듯…삼성 실적부진 우려
12일부터 예약 접수…한국은 빠져
손 압력 따라 다른 명령 ‘3D터치’
3초 영상 즐기는 사진 ‘라이브포토’
화면 크기·디자인은 변화 없어
“예상했던 사양…놀랄만한 건 없어”
판매량 늘듯…삼성 실적부진 우려
12일부터 예약 접수…한국은 빠져
애플이 새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개했다. 전작 아이폰6와 화면 크기, 디자인은 같다. 대신 기존 세가지 색상에 로즈 골드가 추가되고, 사용자의 터치 압력 크기에 따라 명령을 달리 인식하는 ‘스리디(3D) 터치’ 등 새 기능이 도입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6 시리즈와 겉모양은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6S 시리즈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스마트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키움증권 김지산 분석가는 “대부분 예상했던 사양이라서 시장을 놀라게 할 새 요인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작의 변화가 혁신보다 기능 향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6S에 추가된 기능인 ‘스리디 터치’는 화면을 살짝 건드리는 ‘탭’(tap), 약간 힘을 가한 ‘누르기’(press), 더 힘을 줘 길게 누르는 ‘세게 누르기’(deep press) 등 터치의 강도를 3단계로 감지해 각각의 명령을 수행한다. 기기의 두뇌 노릇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64비트 A9를 탑재해 기존 A8에 견줘 연산속도는 70%, 그래픽 성능은 90%까지 나아졌다. 카메라도 뒷면은 1200만 화소, 앞면은 500만 화소로 아이폰6 시리즈(후면 800만, 전면 120만 화소)보다 향상됐고, 초고화질인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졌다. 또 ‘라이브 포토’ 기능이 추가돼 사진을 찍을 경우 촬영 순간 앞뒤 1.5초를 촬영해 사진을 길게 누르면 3초간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에스케이(SK)증권 김영우 분석가는 “라이브포토 기능이 인기를 끌면 저장 공간이 많이 필요하게 돼 낸드 플래시 시장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나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6S 시리즈가 공개되면서 지난 8월에 선보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6엣지+’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 분석가들은 아이폰6S가 지난해 아이폰6 시리즈보다 좀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분석가는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7200만대로 소폭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판매 증가는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중저가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선보일 10만원대 휴대전화 ‘Z3’를 비롯해 ‘갤럭시A’, ‘갤럭시J’ 등으로 중저가폰 시장도 공략할 참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증권사 분석가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려고 중저가폰에서 많은 출하량을 계획하면서 다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만약 판매가 부진하면 연말에 서로 마진을 포기하면서 재고를 밀어내려는 치킨게임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6S 시리즈는 오는 12일 예약을 받기 시작해 25일부터 미국과 중국, 영국 등 12개 나라에서 판매된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빠졌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아이폰6S는 199달러(16GB 기준), 아이폰6S플러스는 299달러(16GB 기준)다.
한편 애플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12.9형(인치)의 ‘아이패드 프로’와 신형 애플티브이(TV) 등도 선보였다. ‘애플 펜슬’을 탑재했는데 누르는 압력과 각도에 따라 인식을 달리해서 섬세한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가격은 799달러(32GB)다. 애플티브이는 음성인식서비스인 ‘시리’ 등을 탑재한 리모컨으로, 말소리로 인기 드라마나 영화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아이폰6S 시리즈의 주요 사양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