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업체들이 지스타에서 선보일 비장의 무기들. 넥슨의 자회사인 넥슨지티의 모바일 역할수행전략게임(SRPG) ‘슈퍼 판타지 워’. 각 업체 제공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12일 부산 벡스코서 개막
게임인들의 축제이자 내년 게임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오는 12~15일 부산 벡스코서 열린다. 35개 나라에서 633개 업체가 참여해 게임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신작 게임과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13일에는 벡스코 컨벤션홀 1층에서 ‘네시삼십삼분’과 ‘네오플’ 등 20여개 게임업체가 참여하는 채용 박람회도 열린다.
35개국 633개 업체 전시 참여
게임사업 비전과 신작 선보여
넥슨, 300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
NC소프트, 게임을 영화·만화로
게임 신작과 급변 트렌드 한눈에
올해 지스타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이 업체의 최대주주였던 김정주 엔엑스씨(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쪽의 경영권 공방 ‘뒤끝’이 얼마나 작렬할지 주목된다. 김정주 대표 쪽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공방은 일단락됐지만, 시장에서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김정주 대표 쪽이 경영권 공방에서 밀리면서 깎인 자존심을 지스타를 통해 되살리기 위해 남다른 공을 들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로 넥슨 쪽은 개발 쪽 자회사들과 3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꾸민다. 역대 지스타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라이프게임 등 모든 장르에 걸쳐 사상 최대 규모의 게임을 출품하고, 모두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스타에서 선보일 신작 게임을 하루 건너 한편씩 언론에 공개한 데 이어 3일에는 제이더블유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넥슨 지스타 프리뷰’ 행사를 여는 등 이미 바람몰이에 나선 상태다.
게임시장의 흐름을 엿보는 것도 올해 지스타의 재밋거리로 꼽힌다. 게임시장은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 게임시장 급성장, 경기침체, 중국 게임업체들의 급부상 등에 따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 강자 엔씨소프트는 지스타를 통해 ‘미디어믹스’ 사업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인기 만화가 게임이나 영화로 만들어지듯, 인기 게임이 만화·영화·뮤지컬·연극 등으로 제작돼 게임의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기존 온라인게임 스토리 및 캐릭터를 사용한 만화와 뮤지컬을 만들어 지스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벡스코와 함께 영화의 전당에도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과 영화 장르를 넘나드는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미국 마블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지스타에서는 차세대 게임기술로 꼽히는 가상현실(VR)도 체험해볼 수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신병기’로 개발한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브이아르’와 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용 3차원 게임을 대거 전시한다.
어느 게임이 올해의 게임 대상에 선정될지도 화제를 모은다.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레이븐’과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2’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레이븐이 대상을 받을 경우 넷마블은 축하 박수와 함께 ‘상만 챙겼다’는 업계의 비난을 받을 수 있어 주목된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만 하는 사업 특성상 전시회에 나갈 이유가 없다며 지스타에 불참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게임사업 비전과 신작 선보여
넥슨, 300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
NC소프트, 게임을 영화·만화로
게임 신작과 급변 트렌드 한눈에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액션슈팅게임 신작 ‘엠엑스엠’(MXM). 각 업체 제공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브이아르(VR)’.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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