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엔씨 김택진 대표 만나고 싶어요”

등록 2015-11-04 20:16수정 2015-11-05 10:01

김택진 엔씨(NC)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NC)소프트 대표
넥슨지주 김정주 대표, 지분 매각 이후 첫 표명

공대 선후배이자 게임업계 선두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후 결별
“오해 있으면 풀고 협력 했으면”
김정주 엔엑스시(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김정주 엔엑스시(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김택진 대표를 만나뵙고 싶어요. <한겨레>가 자리 좀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김정주 엔엑스시(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김택진 엔씨(NC)소프트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정주 대표는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빌딩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른바 ‘엔씨소프트 경영권 공방’이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매각으로 마무리된 뒤 양 사의 대표 가운데 한쪽이 다른 쪽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는 처음이다. 둘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정주 대표는 김택진 대표에게 만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서 엔씨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이겼을 때 김택진 대표한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냈다. 엔씨가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분명히 삼성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구경가고 싶다고 썼다. 엔씨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한번 더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어져서 아쉽다. 게다가 내가 메일을 보낸 뒤에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서 져서, 혹시 김택진 대표 마음이 아플 때 제 이메일이 이상하게 갔을까봐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쪽은 4일 이와 관련해 “김택진 대표는 미국에서 예정된 임원 워크숍 때문에 포스트시즌 4차전이 있던 날 출국해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다. 김정주 대표가 김택진 대표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주 대표는 “올 초 엔씨소프트 주총을 앞두고 나와 김택진 대표가 경영권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김택진 대표와 나는 큰 그림을 갖고 손잡았고,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일의 추진이 공적 영역에서 이뤄지다 보니 우리 뜻과 무관하게 잘못 알려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대로 뒀다가는 내년 주총을 앞두고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 같아 서둘러 해결책을 찾았다. 이제 다 해결됐으니 김택진 대표를 만나 오해가 있으면 풀고, 사업적으로 잘 협력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전시회에 가면 김택진 대표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스타에 못 간다”고 말했다.

김정주 엔엑스시(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김정주 엔엑스시(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대표는 서울대 공대 선후배이자, 국내 게임업계 1·2위 업체의 창업자다. 둘은 미국 게임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는데,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넥슨이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 14.68%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무기를 바꿔 쥐었다. 하지만 인수 계획은 불발에 그쳤고, 이후 3년 동안 바꿔 쥔 무기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지 못한 채 ‘어색한 동거’를 계속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0.4%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이 15%를 넘기면서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합병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올해 초에는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권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양쪽의 갈등은 지난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해소됐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쪽 임원들은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 사람들은 둘 사이에 아직도 앙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시선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두 대표가 만나 사업 협력 기회를 찾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제는 김택진 대표가 김정주 대표한테 행동으로 보여줄 차례가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