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돼, 넥슨의 신작 온라인 역할수행게임 ‘아르피엘’의 동물 캐릭터 분장을 한 도우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5개 나라에서 온 633개 업체가 2636개의 부스를 차린 지스타는 ‘게임, 이제부터 시작이다’를 주제로 나흘 동안 펼쳐진다. 넥슨 제공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개막
게임과 예술이 만났다. 게임과 예술이 결합된 ‘문화융합’ 콘텐츠로 한류를 이어가겠단다.
12일 부산 벡스코서 개막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는 게임이 예술과 놀이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기 게임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예술가의 상상력을 만나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하고, 게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시 전 게임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화로 먼저 접해볼 수도 있다.
13일 저녁 부산 영화의 전당에선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 기반 창작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이 공연된다. 블소의 스토리와 배경음악을 바탕으로 게임의 핵심 캐릭터인 진서연의 일대기를 뮤지컬적 상상력으로 재창조했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감독을 맡았고,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으로 이(e)스포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은 새로운 시도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인기 만화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게임을 뮤지컬이나 만화로 재탄생시키는 시도는 처음이다.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게임이 한류 대열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스토리·캐릭터 토대로
엔씨 ‘블소’, 뮤지컬로 재탄생
신작 게임 ‘마스터 엑스 마스터’
만화, 뮤직비디오 함께 선보여 넥슨은 체험 위주 전시관 운영
“게임의 본질은 즐기는 것에 초점”
미래 가상현실 게임도 체험 가능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서 게임 개발 단계부터 나중에 영화·만화·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질 것을 고려해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드는 시도도 보여주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 게임의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신작 온라인 슈팅액션 게임 ‘마스터 엑스 마스터’(MXM)를 공개했는데, 이 게임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활용한 만화와 뮤직비디오 등을 함께 선보였다. 이 업체 전시관에서는 엠엑스엠 게임 체험과 함께 양영순 작가 등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주제로 만든 웹툰과 게임 내 아이돌 캐릭터 ‘비타’의 뮤직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
넥슨은 ‘게임은 놀이’란 인식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시 주제도 ‘놀이터’로 정했다. 단일 업체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0부스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해, 최근 출시했거나 곧 출시 예정인 온라인·모바일 신작 게임 15종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여주기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몄던 데 견줘 올해는 체험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넥슨은 “게임의 본질은 즐기는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스타는 머지않아 가상현실(VR) 게임이 대거 등장할 것도 예고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브이아르’와 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을 대거 전시했다. 두툼한 안경 모양의 플레이스테이션 브이아르를 쓰면 눈 앞에 게임 스토리로 구현된 가상현실 세상이 펼쳐진다. 가상현실 게임은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의 전시관에서도 체험해볼 수 있다.
이번 지스타는 개막일이 대학입학 수능시험으로 학교가 쉬는 날과 겹쳐 새벽부터 전시장 긴 줄이 이어졌다. 둘째날부터는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엔씨 ‘블소’, 뮤지컬로 재탄생
신작 게임 ‘마스터 엑스 마스터’
만화, 뮤직비디오 함께 선보여 넥슨은 체험 위주 전시관 운영
“게임의 본질은 즐기는 것에 초점”
미래 가상현실 게임도 체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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