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안 가중…음모론 돌기도
“대응 늦어져 그렇게 보인 것” 해명
“서비스 추가되면서 잦아져” 지적
“대응 늦어져 그렇게 보인 것” 해명
“서비스 추가되면서 잦아져” 지적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이 잦은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0일 카카오와 카톡 이용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카톡은 이날 0시5분부터 40여분간 메시지 전송이 안되는 장애를 일으켰다. 개인용컴퓨터에서는 접속이 안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카카오는 “데이터베이스 장비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즉각 트위터를 통해 장애 발생 사실을 알리고, 예비 장비를 이용해 40여분 만에 복구했다”고 밝혔다.
카톡이 장애를 일으킨 것은 11월 들어 이용자들이 체감한 것만도 벌써 세번째다. 15일에는 오후 6시15분부터 10여분 동안 사진과 영상 등이 전송되지 않았고, 26일에는 오후 4시25분부터 10여분 동안 메시지 전송이 안 됐다. 당시 카카오는 “네트워크 장비 오류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톡이 며칠 간격으로 연거푸 장애를 일으키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카톡은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고 있는데다 실시간 송수신이 중요한 메신저서비스의 특성상 잠시만 장애가 발생해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결제와 선물하기 등 돈이 빠져나가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장애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슬람국가(IS)의 해킹 공격을 받는 것 아니냐’, ‘국가정보원이 무리하게 감청을 하다가 오류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 등의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카오 티브이(TV)’, ‘카카오 채널’, ‘샵 검색’ 같은 서비스들이 추가되면서 장애가 잦아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서비스의 과도한 확대가 카톡 서버(컴퓨터)에 무리를 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과거에도 증권전산시스템과 다음의 ‘한메일’ 서버 등이 이용자 급증과 서비스 추가 등으로 오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이에 카카오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을 뿐, 대다수 이메일·포털·메신저서비스에서 가끔씩 장애가 발생한다. 카톡을 검색·포털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시스템 용량이 부족해 오류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카톡 운용시스템은 충분한 용량을 갖추고 있다. 사실 카톡 장애가 새로운 것은 아니고 과거에도 있었는데, 최근 들어 장애 대응이 늦어 자주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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