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 보드게임존
모바일 ‘보드게임 존’ 새로 열어
고스톱·장기·오목 등 7종 선보여
성인인증해야 앱 내려받을 수 있어
고스톱·장기·오목 등 7종 선보여
성인인증해야 앱 내려받을 수 있어
카카오가 게임 사업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모바일 고스톱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는 1일 누적 이용자가 5억2천만명에 이르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보드 게임존’을 새로 열었다. 이는 모바일 고스톱·바둑·장기·오목·윷놀이게임 전용 공간이다. 카카오는 개장에 맞추어 엔진의 ‘프렌즈 맞고’,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맞고’, 조이맥스의 ‘맞고의 신’,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 맞고’ 등 모바일 고스톱게임 4종과 모노몹의 ‘장기 2.0’과 ‘오목’, 컴투스의 ‘인생역전 윷놀이’ 등 총 7종의 모바일 보드게임을 선보였다.
개발사들은 게임 앱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에 아이템을 팔아 매출을 올린다. 고스톱게임은 18살 이상 성인만 이용할 수 있어, 앱을 내려받으려면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 카카오는 “젊은층에 집중된 모바일게임 이용자 범위를 중장년층까지 넓히기 위해 고스톱과 바둑처럼 대중적인 보드게임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건전한 보드게임 종류를 늘려, 온국민이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피망 맞고)와 엔에이치엔(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 신맞고)가 모바일 고스톱게임 시장을 두고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전까지 하며 경쟁하는 상황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엔에이치엔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한게임을 창업해 고스톱게임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어서, 카카오의 가세로 한때 사행성 논란을 불렀던 고스톱게임 열풍이 다시 부활할지 주목된다.
모바일게임 업계의 ‘탈 카카오’ 바람으로 곤두박질치는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매출이 보드게임을 통해 다시 늘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매출은 올해 1분기 700억원에서 2분기에는 539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에는 513억원으로 떨어졌다. 내년 보드게임 시장 규모는 1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고스톱게임은 사행성 탓에 규제가 강해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 특히 게임 상대 선택을 금지하고 있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친구 기반을 활용할 수 없다.
카카오는 “이른바 ‘팡’ 이상의 열풍이 불어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고스톱을 치고 바둑을 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부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 만큼, 과거 고스톱게임 열풍 때와 같은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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