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모바일용 출시키로
뮤지컬·만화·장난감 제작도 추진
넥슨·카카오와 뜨거운 경쟁 예상
뮤지컬·만화·장난감 제작도 추진
넥슨·카카오와 뜨거운 경쟁 예상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7년 가까이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을 대표해온 ‘리니지’를 모바일게임으로 내놓기로 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기존 온라인게임 시장의 강자들이 모바일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카카오가 모바일 고스톱·바둑 게임으로 모바일게임 이용자 층을 중장년까지 넓히면서 시장이 빠르게 달궈지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9일 서울 강남구 청담시지브이(CGV)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리니지 레드 나이츠’와 ‘프로젝트 엘(L>’ 등 모바일게임 신작 2종을 공개했다. 둘 모두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상징하는 캐릭터·음악과 무대 그래픽을 활용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리니지 레드 나이츠는 리니지 원작 게임의 세계관을 이어받고, 캐릭터들을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시켰다. 프로젝트 엘은 리니지 원작 게임을 그대로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것으로, 원작에서 제공되던 기능을 대부분 즐길 수 있다. 내년 상반기 공개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이용 기간에 따라 특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리니지 이용자가 서로 대전도 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대전을 관람할 수도 있는 ‘콜로세움’ 기능 추가를 뼈대로 하는 리니지 원작 서비스 강화 계획도 내놨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1998년 정식 출시돼, 누적 매출액이 2조6천억원을 넘었다. 요즘도 동시접속자가 평균 15만4천여명에 이르고, 올해 리니지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넘어서’란 리니지 저작권 확장 전략도 공개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서 ‘블레이드 앤 소울’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사용한 대형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공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실장은 “묵화마녀 진서연 뮤지컬 공연 이후 게임 기반의 뮤지컬,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모바일로 모든 콘텐츠를 동시에 누리는 시대에 진입했다.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뮤지컬,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장난감을 만들어 리니지 세계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을 통해 쌓은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들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은 넥슨의 진출과 카카오의 게임플랫폼 강화로 한층 달아올라,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등 주요 앱 장터의 ‘게임 매출 부문’ 1위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요즘은 넥슨이 야심작 ‘히트(HIT)’를 내놔 넷마블게임즈의 ‘이데아’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자, 넷마블이 이데아 업데이트(속편 출시)와 신작 출시로 1위 탈환을 노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리니지 레드 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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