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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30년뒤 ‘응답하라 2015’가 값진 추억 되려면

등록 2015-12-13 20:34수정 2015-12-14 10:21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27년 전 추억을 불러온 케이블방송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 시절의 다양한 풍경 중에서도 주택가 골목길 풍경이 사라진 추억을 불러오는 역할을 해 흥미롭다. 예전 노랫말에는 ‘골목’이 흔하게 등장했다. 지금 성인들에게 골목은 유년기 기억의 상당 부분에서 배경, 우정의 장소이자, 놀이터이자, 이웃 간 교류의 장이었다. 아파트가 주거문화의 대부분이 되어버린 요즘, 티브이(TV) 속 골목은 추억 속 인간관계들을 떠올리게 한다. 골목은 인간관계이고, 곧 따뜻한 추억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2015>가 30년 뒤쯤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이런 인간관계와 그로 인한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지난 시절 골목처럼 모두가 모이고 지나치는 물리적 공간을 떠올리기 어렵다. 그렇지만 디지털 활동이 새로운 공간의 역할을 대신 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모 세대보다 ‘약한 연대’의 대상은 많다.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는 이런 종류의 연대의 힘을 강조한다. 공통점이 많은 ‘강한 연대’는 오히려 새로운 경험과 기회, 정보에 노출될 기회를 막을 수 있다. 리드 호프만과 벤 카스노카가 지은 <연결하는 인간>에서는 ‘약한 연대’를 통해 더 나은 기회를 발견하기 쉽다고 말한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약한 연대’들이 새로운 시야를 제공해 준다. 그로 인해 놀라운 일도 해낸다. 뺑소니범을 잡아내고, 환경문제를 해결한다. 중요한 국제 경기에서 훌륭한 응원 방법을 도출해내기도 한다.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그 역할이 점점 커진다. 제법 감동적이고 신선하다. 지금도 그렇다면 훗날에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약한 연대’를 통한 디지털 속 활동들로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30년 뒤에도 본인이 ‘약한 연대’를 통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디지털 활동이 멋진 추억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도해줄 필요가 있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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