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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헤드셋 쓴 가상현실, 2030년엔 종말?

등록 2016-01-22 18:41수정 2016-01-23 14:03

불편함 탓에 기기 도움 없는 다른 방식 기대
가상현실 영향 교육 첫손…의료부문은 거부
삼성전자의 가현실 헤드셋 ‘기어VR’.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가현실 헤드셋 ‘기어VR’. 삼성전자 제공

“가상현실은 2030년 이전에 종말을 맞는다.”

 미국의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가전전시회)의 협회 전시관 방문객 1537명을 대상으로 가상현실(또는 증강현실)의 미래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런 대답이 나왔다.

 가상현실은 이 전시회에서 때마침 올해의 ‘뜨는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던 터였다. 초기 기술개발 단계를 벗어나 이제 막 시장에서 결실을 맺으려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것인가? 걸음마를 뗀 아기에게 벌써 사멸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가상현실은 이전의 영상기술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기는 하지만, 거추장스러운 헤드셋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불편한 기기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바라는 건, 가상현실을 구현해주는 헤드셋을 벗고도 가상의 세계를 현실처럼 경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런 점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은 과도기적 제품이라고도 하겠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제공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제공

 협회의 질문은 소비자들의 이런 기대심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가상현실기기가 시장을 지배하는 과도기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할까? 절반이 넘는 52%가 2030년 이전에 끝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때가 되면 가상현실기기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어 21%는 2035년, 15%는 2040년, 그리고 5%는 2045년을 꼽았다.

 협회는 또 가상현실 기술이 어떤 부문에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응답자들은 교육부문(36%)을 첫손으로 꼽았다. 가상 교실이나 가상 교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다음은 엔지니어링(24%), 커뮤니케이션(9%)이었다.

 가상현실은 의료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까? 협회는 환자에게 수술 과정을 말이나 사진이 아닌 가상현실로 보여주는 방식을 예로 들며 물어봤다. 하지만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 대다수는 이 첨단기술이 보여주는 ‘깜짝쇼’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60%는 불편지수 8~10점을 줬다. 0점은 가장 편안한 상태를, 10점은 가장 불편한 상태를 가리킨다. 34%는 최고 점수는 10점을 줬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어디를 첫번째로 가서 보고 싶을까? 달, 화성을 비롯한 우주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30%가 이렇게 대답했다. 이어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19%였다. 이어 스포츠 대회(18%), 유명 도시(16%), 산 정상 같은 극한지역(11%) 등이 차례로 꼽혔다.

 가상현실 시장이 꽃을 피우려면 무엇보다도 가상현실을 실제처럼 구현해 몰입력을 극대화해주는 기술 단계까지 올라서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많은 소비자들이 헤드셋을 쓰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가상현실 시장은 한순간 환호했다 시들어버린 3D TV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http://plug.hani.co.kr/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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