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원가 300~400원…가성비 높아
세븐일레븐 매출 매달 20% 급증
세븐일레븐 매출 매달 20% 급증
주요 편의점이 원두커피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우며 뒤늦게 커피전문점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매출 급증세를 보이는 편의점 ‘천원 아메리카노’의 원두 원가는 어떤 수준일까?
세븐일레븐은 현재 ‘세븐카페’라는 브랜드로 아메리카노를 1000원(레귤러 사이즈)에 파는데, 매출이 매달 20% 가까이 늘고 있다. 지난해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가량 뛰어올랐다. 씨유(CU)도 지난해 12월 점내 카페 브랜드인 ‘카페 겟’을 내놓고 아메리카노를 1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상급 탄자니아산 원두와 콜롬비아산 원두를 배합해 커피를 뽑는다. 씨유에서 판매하는 커피(에스프레소 기준)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41% 성장했다.
이는 편의점 원두커피의 가성비가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분위기 덕분이다. 한 편의점 홍보담당자는 “편의점 원두커피는 커피전문점 커피에 견줘 품질 면에선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싸기 때문에 테이크아웃 고객이 이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스타벅스와 커피빈, 엔제리너스 커피 등 주요 커피전문점 체인의 아메리카노 값은 3000원대 후반~4000원대 중반으로 형성돼 있다.
편의점 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편의점 아메리카노는 컵과 원두를 포함해서 보통 400~500원의 재료비가 든다. 컵과 종이홀더, 빨대 등의 비용은 모두 100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원두에 쓰이는 비용은 300~400원 수준이다.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모두에 원두를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업체별로 납품하는 원두의 등급과 가격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에서 팔리는 커피의 원두 가격을 비교하면 차이는 잔당 100~200원 정도다”라고 전했다.
물론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을 단순 비교는 하기는 어렵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 원두의 원가는 커피 가격의 일부분일 뿐이다. 원두의 가격 차이뿐 아니라, 매장에 머무르는 고객을 위한 공간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매장을 운영하는 인건비 등 편의점 커피에서 지출되지 않은 비용이 커피전문점에서는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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