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비영리단체 프로그램’은 비영리단체에 대한 재능 기부다. 구글이 전자우편 서비스 ‘지메일’,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광고 서비스 ‘애드워즈’, 협업과 자료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구글 캘린더’와 ‘구글 드라이브’ 등을 활용해 사회 혁신과 공익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를 지원한다. 구글의 기술과 서비스가 시민단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동력으로 쓰이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십시오,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가 모토다.
현재 구글 비영리단체 프로그램은 미국·러시아·터키·베트남·남아프리카 등 50여개 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에 따라 등록된 조직,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공익법인,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공인된 사회복지법인,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공인된 사회적 협동조합 및 사회적 협동조합 연합회, 공익 비영리단체 중 고유번호 가운데 두자리가 82(비영리법인의 본사 및 지점) 혹은 80(종교단체)인 단체(학교·병원·정부기관은 제외) 등이 대상이다. 구글의 파트너 기관인 테크숩코리아를 통해 공익단체 인증을 받으면 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구글의 각종 서비스와 도구를 형편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체 구성원간 협업과 자료 공유가 필요할 때는 구글 드라이브와 캘린더를 활용할 수 있다. 단체 이름의 자체 지메일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고, 30기가바이트 분량의 데이터 저장 공간을 활용해 공동으로 문서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도 있다.
구글의 애드워즈를 활용해 단체 인지도를 높이고 자원봉사자를 모을 수도 있다. 무료 검색광고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월 1만달러(1100만원) 한도 안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활동 내역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기부자들과 공유하고 싶을 때는 유튜브의 프리미엄 채널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이 지난 3월 기술로 세상을 혁신하는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구글 임팩트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구글의 비영리단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단체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것이다. 구글의 사회공헌 사업을 담당하는 구글닷오아르지(Google.org)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2014년 시작해 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미국·일본·인도·브라질 등에서 먼저 진행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폐차 직전의 버스를 샤워시설로 개조해 노숙자들에게 제공하는 단체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자석입자 기술을 이용해 기름유출 사고 피해를 입은 펭귄들의 몸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단체 등이 지원을 받았다.
구글은 “재능 기부를 통해 비영리단체들의 공동체적 가치 확산과 사회혁신 노력이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