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무슨 공사지?” 거대 도시는 크고 작은 공사가 끊이지 않는다. 공사로 불편을 겪기 마련인 시민들이 무슨 공사인지 알려고 해도 가림막에 붙어 있는 정보로는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대규모 관급공사 비리 뉴스로 인해 ‘복마전’이라는 오명이 통용됐던 지난 시절, 그 진원지는 대부분 건설공사였다. 도시에서 필수적인 건설공사는 시민 불편을 가져오고 이권과 결탁한 권력형 비리로 이어진 경우가 잦았다.
정보화는 어두웠던 대도시 건설행정에도 조명을 비추고 투명성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서울시의 건설알림이(cis.seoul.go.kr)는 시가 주관하는 모든 건설공사에 대한 정보를 완전 공개하는 대민 서비스다. 서울시 지도 위에서 궁금한 지역을 누르면 시가 진행하는 공사에 대한 모든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공사의 이름·기간·책임자·사업비 등의 기본정보는 물론이고, 계획된 공정 대비 어느 정도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지를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계약과 집행 현황, 설계변경과 공기연장 이력을 비롯해 공사별 결재문서 등 모든 건설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시민은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공사에 대한 기본적 정보와 함께 건설 관련 계약 상세 내역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을 통해 건설 비리와 결탁의 여지를 없애고 있다. 건설알림이에서는 체불노임 신고를 비롯해 각종 건설 관련 민원도 즉시 보낼 수 있다. 사업자와 서울시는 모든 정보가 시민과 경쟁사업자들에게 공개되는 조건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서울시 발주 2400여개 사업에 대해 월 12만건의 조회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