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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6년 가까이 생활코딩 활동해온 에너지, 좋아하는 관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등록 2016-06-17 19:45수정 2016-06-17 19:45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수상작 나오기까지>
지난해 수상자 소감 / 이고잉
저는 일반인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생활코딩이라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이고잉이라고 합니다. 저는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다니던 회사는 기술과 관련이 깊어 기술을 중심에 두고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회사에 엔지니어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동료와 소통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소통의 장애는 소통 기술이 아니라, 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료들에게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활동을 시작한 것이 생활코딩의 출발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확대되었고 5년이 지난 지금은 약 2500개의 강의 영상과 약 12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활코딩의 온라인·오프라인 활동을 대학 강의로 환산하면 연간 1만명에게 45시간 분량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상을 바라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익명으로 활동하는 특성상 저는 상을 꺼렸습니다. 저처럼 내성적인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활동을 해야 했다면 아마 저는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은 익명 강의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상이 익명성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게 상이라는 것은 근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는 개인의 익명성을 존중했고, 대리수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상 이후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페이스북과 커뮤니티에서 약 3000개 정도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관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수나 배우만 관객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6년 가까이 이런 활동을 해온 에너지는 제가 만든 수업을 보고, 평가하고, 좋아하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관객의 관심이 주는 중독성을 맛본 사람은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 점에서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수상은 ‘어떻게 하면 더 노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져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생활코딩을 확장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생활코딩의 홈페이지로 사용했던 주소(opentutorials.org)를 생활코딩과 같은 활동들이 만들어지는 온라인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얼마 전 친구들과 비영리단체 ‘오픈튜토리얼스’를 만들고 이 단체에 온라인 서비스(opentutorials.org)의 소유권을 이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는 비영리 단체 ‘오픈튜토리얼스’ 소속이 되어서 관리자 중의 한명으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이로써 오픈튜토리얼스는 콘텐츠를 담아내는 공공재에 좀더 부합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에 선정된 활동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가 꾸준히 발전해서 사람들의 삶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활동들의 좋은 관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의 좋은 관객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수상자 이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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