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토종 온라인게임 가운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온 넥슨의 ‘서든어택2’가 드디어 나왔다. 블리자드의 같은 장르 게임 ‘오버워치’의 돌풍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넥슨은 6일 정오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신작 ‘서든어택2’ 서비스를 시작했다. 106주 연속 피시(PC)방 점유율 1위, 최고 동시접속자 35만명 등의 기록을 지닌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다. 서든어택2 역시 사전 등록자가 60만명을 넘는 등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 4월 비공개 테스트에 28만여명이 참여해 동시접속자 3만6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넥슨의 자회사인 넥슨지티가 개발한 서든어택2는 전작보다 그래픽과 ‘타격감’이 강화됐고, 게임 방식이 다채롭다. 전작에서 사용하던 사용자이름(닉네임), 팀(클랜) 이름, 친구 명단 등을 그대로 쓰게 하고, 전작에서 쌓은 경험치와 전적 정보 등을 가져올 수 있게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작에서 함께하던 팀이 서든어택2로 이전하면 모두에게 아이템 3만원어치를 살 수 있는 캐시를 준다. 넥슨지티 김대훤 개발총괄이사는 “100여명의 개발자가 4년 간 매달려 완성했다. 업데이트로 새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든어택2가 오버워치를 넘어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의 왕좌를 탈환할 수 있느냐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후속으로 지난 5월 선보인 오버워치는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밀어내고 피시방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현재 피시방 점유율은 오버워치가 33.04%, 리그 오브 레전드가 24.75%다. 그 다음은 서든어택(6.94%), 메이플스토리(5.96%), 피파온라인3(5.69%) 차례다.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는 게임 방식에선 많은 차이가 있다. 서든어택2는 정통 슈팅게임으로 총을 쏴서 상대를 얼마나 빨리, 많이 제거하느냐로 승부를 가린다. 반면 오버워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속성이 강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게 먼저다. 이에 오버워치는 서든어택2보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더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든어택2의 흥행 여부는 이번 주말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냐로 판가름 난다. 업계에선 넥슨이 전작을 살려둔 채 후속작을 내놓는 모험을 했고, 창업자인 김정주 엔엑스시(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진경준 검사장의 ‘수상한 주식 대박’ 사건으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상황임을 감안한 듯 출시 행사가 생략된 것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온라인게임은 초기 흥행이 성공을 좌우한다”며 “그런 점에서 출시 행사가 생략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넥슨은 “업데이트 때 대규모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