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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LG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잡아라”

등록 2016-07-27 16:25수정 2016-07-27 20:34

3조3500억원 들여 POLED 생산라인 구축
구미공장 이어 파주공장도 생산라인 착공
아이폰 POLED 채택에 투자 서둘러
2018년 하빈부터 월 3만장 공급 가능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패널을 사용해 구부린 디스플레이 모습. 엘지디스플레이 제공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패널을 사용해 구부린 디스플레이 모습. 엘지디스플레이 제공
엘지(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무대로 간주돼온 중소형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이하 피올레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애플이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를 액정화면(LCD)에서 피올레드로 바꾸기로 한 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피올레드를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자 피올레드 생산라인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1조99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공장에 6세대(1500×1850㎜) 피올레드를 월 1만5천장씩 만들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는 경북 구미공장에 1조3600억원을 들여 월 1만5천장 규모의 6세대 피올레드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파주공장 피올레드 생산라인은 올 하반기 착공해 2018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고, 구미공장 것은 이미 착공돼 2017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라며 “2018년 하반기부터는 6세대 피올레드를 월 3만장씩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6세대 피올레드 한 장으로 5인치짜리 스마트폰 200여대 분량의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피올레드 패널을 사용해 돌돌 만 디스플레이 모습. 엘지디스플레이 제공
피올레드 패널을 사용해 돌돌 만 디스플레이 모습. 엘지디스플레이 제공
중소형인 6세대 피올레드는 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같은 소형 스마트기기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쓰인다. 액정화면(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피올레드는 기판으로 유리 대신 공업용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PI)를 사용해, 구부리거나 둘둘 말 수 있다. 이를 사용하면 롤러블(마는)·폴더블(접는)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이미 삼성전자는 피올레드를 사용해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노트5 엣지’ 등의 화면 양쪽을 둥글게 디자인한 바 있고, 오는 8월 선보이는 ‘갤럭시노트7’도 피올레드를 채택해 디스플레이 양쪽을 구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소형 피올레드는 삼성디스플레이만 생산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용으로 독점 공급하고, 엘지디스플레이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엘시디에 집중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 분석을 보면, 올해 1분기 중소형 올레드 시장의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97.7%에 달한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액정화면 패널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텔레비전용 대형 올레드 시장에선 앞서가는 것과 달리, 중소형 올레드에 대한 투자와 시장 공략은 거의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를 피올레드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앞다퉈 피올레드를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상황이 변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피올레드를 주문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오이(BOE) 등도 앞다퉈 중소형 피올레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이에이치에스의 전망을 보면, 디스플레이로 피올레드를 장착한 스마트기기 시장은 올해 5900만대에서 2020년 4억1600만대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엘지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피올레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를 서두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한상범 엘지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제조사 쪽에서 볼 때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피올레드 전환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효율성 높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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