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성인용품과 성인채널이 사라진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2일 중소형 숙박 프랜차이즈의 100번째 가맹점을 오픈하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성인용품, 성인채널, 주차장 가림막 등 3가지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소형 숙박업소(모텔)들이 ‘러브모텔’ 인식을 벗어나 실속형 여행·숙박 시설 이미지로 거듭나게 하겠단다. 이 대표는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러브모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우리 가맹점부터 이렇게 바꿔 중소형 숙박(모텔) 업주들에게 러브모텔이 아니더라도 영업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따라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국내 최대 중소형 숙박 프랜차이즈 업체다. 중소형 숙박 브랜드 ‘호텔야자’와 실속형 소형 숙박 브랜드 ‘얌’, 관광호텔급 숙박 브랜드 ‘H에비뉴’ 등 3개 숙박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모텔을 리모델링해 규모나 테마에 맞춰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붙여주는 것이다. 가맹점에 인테리어 자재, 객실 비품, 침구, 세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객실당 가맹비를 받는 방식이다. 야놀자는 온라인과 모바일로 모텔을 예약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가맹점 매출이 더 크다.
배우 이정석이 모델로 출연한 야놀자 프랜차이즈 광고
이 대표는 “2011년부터 3천억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5천여개의 객실을 확보했다”며 “내년까지 3개 브랜드 객실 수를 1만개로 늘려,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숙박 프랜차이즈 규모를 갖추는 동시에 국내 중소형 숙박 시장의 양지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모텔이 실속형 가족 여행이나 출장 숙소로 활용될 수 있게 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거나 국가적인 행사가 열릴 때마다 숙박시설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해결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텔을 잘 활용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유여행족을 끌어올 수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