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공시…주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13일부터 12월31일까지 환불 및 제품 교환
“상황을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판단 따라”
삼성 매장·이통 유통점 갤노트7 흔적 제거
13일부터 12월31일까지 환불 및 제품 교환
“상황을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판단 따라”
삼성 매장·이통 유통점 갤노트7 흔적 제거
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노트7 스마트폰을 단종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출시한 지 두달도 안돼 이뤄진 단종 결정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8.04%·13만5천원)을 기록하며 154만5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기술표준원의 판매·교환·사용 중지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13일부터 환불과 (갤럭시S7·7엣지와 갤럭시노트5 등)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며 “갤럭시노트7 교환과 환불은 12월3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결정 배경과 관련해 “갤럭시노트7에서 어떤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12일 오전(한국시각)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의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상황을 뒤집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0일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하고 이통사에 판매·교환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기에 앞서 이미 단종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이통사에 판매 중단을 요청한 것을 단종 수순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이통사 관계자들과 비공개로 후속 조처를 논의하면서 이통사 쪽에 대리점과 판매점의 갤럭시노트7 입간판과 홍보 포스터 등을 전부 치우고, 온라인쇼핑몰의 배너광고 등도 모두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유통점에 지시해 갤럭시노트7 흔적을 서둘러 없애도록 했다.
앞서 중국 정부도 발화 가능성을 들어 갤럭시노트7 19만984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는 성명을 통해 “그 누구도 휴대폰으로 인해 자신이나 가족, 자산이 위험해져서는 안 된다”며 “여러 주에서 보고된 과열과 발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섭 김효진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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