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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써보니] 인공지능·얼굴인식·화면분할…잘빠지고 재주많네

등록 2017-03-30 16:17수정 2017-03-30 21:52

전면에 삼성로고·홈버튼 없애 화면 83% 차지
미 <월스트리트저널> “탐나는 기기다” 호평
‘빅스비’ 음성지원 아직 안되고·카메라 개선 미흡
내달 21일 출시예정…출고가 90만원대 중반
18.5 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는 영화 등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도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18.5 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는 영화 등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도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탐나는 기기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써보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느라 힘들어할 것 같다.” 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의 평가다. 이 신문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노력이 조화를 이룬 삼성전자의 최대 야심작’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갤럭시S8에 대한 언론과 시장의 평가가 좋다. ‘카메라 쪽 개선이 미흡했다’거나 ‘삼성전자가 빅스비(Bixby)로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면서 애플·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을 것이란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공개 행사장 주위에 기기 수백대와 도우미를 배치해 취재진이 맘껏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스냅 윈도’ 기능을 이용해 화면 위에는 검색창과 주가지수를 띄워놓고 아래 부분을 이용해 메신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스냅 윈도’ 기능을 이용해 화면 위에는 검색창과 주가지수를 띄워놓고 아래 부분을 이용해 메신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첫 인상은 ‘잘빠졌다’다. 보기에 슬림하고, 손에 쥐면 쏘옥 들어온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깔끔하다. 전작인 갤럭시S7과 비교하면 폭은 줄고 길이는 늘었다. 위와 아래의 테두리를 확 쳐내고, 테두리 위에 있던 삼성 로고와 시작 버튼 같은 것도 싹 치워졌다.

이를 통해 앞 면적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83%까지 높였다. 갤럭시S7은 74%였다. 삼성전자는 이를 내세우기 위해 갤럭시S8 디스플레이에 따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란 칭호를 달았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란 뜻이란다.

화면 양쪽은 디스플레이가 기기를 앞에서 뒤로 감싸는 모양으로 만들어, 화면이 뒤까지 이어진 것처럼 보인다. 또한 위와 아래에 소심하게 남겨진 테두리를 모두 블랙 색상으로 처리해 디스플레이가 꺼져 있을 때는 앞면 전체가 화면 같다. 그래서 숫자로 제시되는 크기보다 더 시원해 보인다.

삼성전자가 기술 혁신 시도라고 앞세우는 ‘빅스비’ 기능을 이용해봤다. 아직 말은 알아듣지 못한다. 삼성전자는 “아직 음성인식·자연어처리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다. 출시 전에 시작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사용자들이 쓸모있어 할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란다.

이처럼 빅스비의 귀는 아직 닫혀있지만 눈은 열려있다. 화면 왼쪽 옆에 붙은 전용 버튼을 눌러 빅스비를 구동시킨 뒤 눈 모양을 선택하자 카메라가 켜진다. 시계가 화면에 잡히자 ‘이미지’와 ‘쇼핑’이란 메뉴가 뜬다. 이미지를 선택하면 인터넷을 검색해 비슷한 이미지와 정보 등을 찾아주고, 쇼핑을 누르면 제품 정보와 가격 비교 정보를 알려준다.

검찰에 출석하는 피의자가 입은 옷과 신은 신발이 어떤 브랜드이고, 들고 있는 가방이 얼마짜리인지가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빅스비를 이용하면 바로 확인된다. 식물·꽃·건물 등의 이름과 식용 여부 등도 바로 알 수 있다. 사람 얼굴을 잡자, 비슷한 얼굴 패턴을 가진 유명 인사들을 찾아준다. 이 기능은 카메라 앱을 켰을 때 함께 나타나는 눈 그림을 클릭해도 이용할 수 있다.

18.5 대 9 비율로 길쭉하게 넓어진 화면으로는 뭘 할 수 있을까? 우선 동영상이나 게임을 할 때 몰입감이 높다. 같은 영화를 갤럭시S8으로 보다가 갤럭시S7으로 봤더니 답답함까지 느껴졌다. 풀 화면 모드로 영화를 보자, 극장에서 스크린이 천장과 벽까지 확대된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는 “21 대 9 비율의 영화를 갤럭시S8으로 보면 갤럭시S7으로 볼 때에 견줘 영화 재생 화면 면적이 36%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위·아래로 길어진 화면을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하는 기능도 더해졌다. 대표적인 게 화면을 여러 개로 나눠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화면을 위·아래로 분리(‘스냅 윈도’ 기능)해 동영상을 보면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주가·날씨·실시간 검색어 등 포털 메뉴 가운데 자주 확인하는 것들을 분리해 화면 상단에 배치할 수 있다.

얼굴인식 기능도 쓸 만하다. 잠금 해제 방식을 얼굴 인식으로 해놓고 얼굴을 기억시켜 놓으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드는 순간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푼다. 패턴·홍채·지문 인식을 쓸 때처럼 맞추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 누군가가 얼굴 키를 바꿔놓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패턴 인식을 병행하게 하고, 눈을 감았을 때는 잠금이 풀리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잠자는 사이 도용되는 것도 막았다.

주변기기를 이용해 갤럭시S8 화면을 옮겨 작업할 수 있다.
주변기기를 이용해 갤럭시S8 화면을 옮겨 작업할 수 있다.
‘삼성 덱스’란 대접 모양의 주변기기를 이용하면 화면을 피시(PC)나 텔레비전 모니터로 옮겨 작업할 수 있다. 갤럭시S8을 대접 중앙의 슬롯에 꽂자 자동으로 모니터 화면에 앱들이 나타난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문서를 작성하다가 집이나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바로 피시 화면으로 옮겨 작업할 수 있다. 갤럭시S8이 피시로 변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4월21일 우리나라와 미국·캐나다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8의 출고가는 90만원대 중반 정도로 점쳐진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100만원을 넘기면 곤란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사용자에게 뭘 해줄 수 있느냐까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당장 구입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첫 느낌으로 ‘지르지’ 말고 몇 번 체험을 해보며 기기에 오류가 없는지와 새로운 기능이 쓸 만한지 등도 검증된 뒤에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뉴욕/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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