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부산 파트너스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술 플랫폼으로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개성을 보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스몰 비지니스(중소 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온라인 사업을 지원하는 ‘파트너스스퀘어’를 서울에 이어 부산에도 문을 열면서 다음 후보지를 광주와 대전 순으로 꼽았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이런 시설을 지역으로 확대할 때 대구를 우선적인 후보지로 꼽던 것과 달라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임패리얼타워 13층에 300평 규모로 ‘파트너스스퀘어 부산’을 만들어 24일 문을 열었다. 소상공인들은 이 곳에서 네이버의 검색 광고 활용과 모바일 누리집 제작 방법 등을 배우고, 디자이너와 1인 방송인 같은 창작자들은 생중계 스튜디오 설비 등을 무료로 빌려쓸 수 있다. 자영업자와 창작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네이버는 이를 그동안에는 서울(역삼동)에서만 운영해왔다. 네이버는 “지역 중소 상공인과 창작자들도 온라인 사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파트너스스퀘어를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부산은 패션에 초점을 맞췄고, 올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인 광주는 음식과 수공예에 맞춰 꾸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파트너스스퀘어를 추가로 운영할 후보지에 대구를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소 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온라인 사업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은 곳부터 우선적으로 설치하기로 하다 보니 대구는 뒤로 밀렸다. 온라인쇼핑 창업 플랫폼 참여 업체 비중과 찾아가는 지역 교육 프로그램 수요 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와 충청권이 대구보다 높다. 대신 부산 파트너스스퀘어의 지원 대상 지역을 경상권으로 넓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비지니스적 관점과 효과 측면에서 볼 때 대구는 뒤로 미루고 광주와 대전에 먼저 마련하는 게 순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부산 파트너스스퀘어에서 따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자영업자의 51%는 서울, 26%는 경상권에 있다. 이에 비해 네이버의 무료 온라인쇼핑 창업 플랫폼 ‘스토어팜’을 활용하는 자영업자의 80%가 서울에 있고, 경상권은 12%밖에 안된다. 지역 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인터넷 플랫폼 활용도를 높여 서울과 지역의 비지니스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기여해보자는 것”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성 있는 작은 가게가 대형 자본에 밀려 거리에서 사라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으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개성을 보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 플랫폼으로 중소 상공인들은 사업장의 위치에 상관없이 전국민을 단골로 만들고, 창작자들은 전국민을 팬으로 끌어들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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