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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카카오 서비스 ‘무료’는 옛말, 택시호출 이어 플친도 유료화

등록 2018-03-28 11:37수정 2018-03-28 14:41

플러스친구, 메시지 무료 전송 사실상 폐지
택시 호출은 웃돈 내면 우선호출·즉시배차
무료 이용에 익숙해진 기존 이용자들 반발
“무료 제공해 습관 들여놓고 유료화 수법”
카카오가 수익성 확보를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를 잇따라 유료화하고 있다. 택시호출에 이어 플러스친구도 유료화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수익을 내야 서비스 질을 개선하고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하지만, 이용자들은 “무료 제공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여 익숙해지게 만든 뒤 유료화하는 수법을 쓴다”며 반발한다.

카카오는 5월1일부터 ‘플러스친구’ 서비스 이용자가 무료로 보낼 수 있는 메시지를 월 1만건에서 월 1천건으로 줄인다고 28일 밝혔다. 카카오는 공지를 통해 “플러스친구의 다양한 기능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2년 가까이 제공하던 ‘무료 메시지 1만건’을 플랫폼 사용의 안정화를 위해 폐지하기로 했다”며 “다만, 무료 메시지를 활용하는 중소 사업자가 계속 플러스친구 메시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당분간 월 1천건의 무료 메시지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플러스친구란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카카오톡 이용자들과 ‘친구’를 맺어 상품 설명서, 서비스 안내서, 쿠폰 등을 보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월 1만건까지는 무료로 이용하게 하고, 이를 초과해 보내는 것에 대해서만 건당 17원의 이용료를 부과했다. 월 1만건 이상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어 사실상 무료 서비스로 인식돼왔다.

앞서 카카오는 택시호출(카카오T) 서비스 유료화 계획도 내놨다. 3월 말부터 택시를 호출하면서 2천~5천원 가량을 더 내겠다고 하면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를 해주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기존 서비스의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를 고민해왔다. 구글·네이버 등과 달리 카카오는 광고수익 모델로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기존 서비스의 유료화와 게임사업 확대 등으로 성장을 꾀해왔다. 지난해에는 1조9724억원의 매출을 올려 16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에 견줘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42%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8.4%으로 제조업 수준에 그쳤다. 네이버는 지난해 4조6785억의 매출을 올려 1조17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영업이익율이 25.2%에 달했다. 최근 카카오 경영진이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로 교체된 것을 두고도 수익화에 목적을 둔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이미 무료 이용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반발이 커 역효과도 예상된다. 당장 플러스친구 무료 메시지 축소 방침에 이를 통해 마케팅을 해온 중소·영세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플러스친구를 이용해온 한 자영업자는 “무료 메시지를 서서히 줄이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10분의 1로 축소하겠다고 하면 어쩌란 말이냐. 월 1천건 무료 제공도 곧 없어질 것 아니냐”고 말했다.

택시호출 서비스 유료화 방안을 놓고는 택시요금 인상 지적까지 나온다. 이용자 쪽에서 보면 택시요금을 2천~5천원 가량 더 내는 꼴이어서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택시 운전사들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따지고 보면 플랫폼 사용료를 받는 것이어서 정부 인가를 받거나 신고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대중교통인 택시와 관련된 문제여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설명하고 세부 조건 등에 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추진을 강행하는 모습니다.

업계에선 “옛 다음이 한메일 서비스의 유료화를 추진하다가 이용자들이 떠나는 등 실패한 사례가 있다. 서비스 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이 옳은 방향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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