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의 다음 대표 시절 모습.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쏘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2007년 9월 다음 대표이사를 사임한 지 10년 반만이다.
차량 공유(카쉐어링) 서비스 업체인 쏘카는 이재웅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대표는 2012년 출범한 쏘카의 초기 투자자이자 최대주주로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회사 쪽은 “후속 투자와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빅데이터, 자율주행 기술, 사고방지 기술 등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여 카셰어링 시장을 확대하는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7년 9월 다음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2014년 10월 다음 지분을 카카오에 넘겼다. 다음에서 물러난 뒤에는 ‘소풍’이란 회사를 차려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일을 해왔다. 쏘카에 대한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이 대표가 쏘카 지분으로 다음을 창업해서 번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말도 나온다.
쏘카의 2대 주주는 에스케이(SK) 지주회사로 28% 가량을 갖고 있다. 에스케이는 2015년 지분 투자 방식으로 쏘카 지분 20%를 확보한 뒤 지난해 8%를 추가했다. 에스케이는 중고차 유통사업인 ‘엔카’를 정리하는 대신 쏘카에 지분 투자를 한데 이어 지분율을 점차 높이면서 다른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에 대한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증대 차원에서 차량 공유, 티맵, 카풀 등을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는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이엠엠 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쏘카는 “이번 투자로 인프라를 늘리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 차량공유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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