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케이티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근 케이티 기가 아이오티(IoT) 사업단장이 공기질 관측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케이티 제공
케이티(KT)가 미세먼지 농도 등 전국의 공기 질을 생활공간별로 관측해 시각화할 수 있는 통신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올해 안에 정부와 논의해 ‘미세먼지 포털’ 앱을 내놓기로 했다. 정부가 측정해 공개하는 것에 비해 측정 지점이 촘촘하고 측정 결과 확인이 1분 단위로 이뤄지는 게 달라 보완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티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케이티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케이티 에어맵코리아’ 프로젝트의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케이티가 이동통신 기지국과 공중전화 부스 등에 설치된 측정 장비 1500개가 미세먼지·초미세먼지·온도·습도·소음 등을 1분 단위로 측정해 시각화한다.
이날 케이티가 발표한 측정결과를 보면, 서울의 구별 미세먼지 농도 차이는 최대 60% 이상이고, 시간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30~80㎍/m³ 이하)에서 ‘매우 나쁨’(150㎍/m³ 이상)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자치구나 동에서도 지형·위치에 따라 최대 47㎍/m³까지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테면, 지난 달 6일 서울 영등포구의 평균 미세먼지는 85㎍/m³였으나, 당산동은 68㎍/m³, 대림동은 115㎍/m³으로 69㎍/m³ 차이가 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비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 3월 비가 내린 날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분석한 결과 비가 5mm 이상 오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mm 이상 오면 70%까지 감소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인공강우기와 스프링클러로 인공비를 뿌린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4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티의 ‘에어맵 코리아’는 현재 이용자들이 미세먼지 확인을 위해 사용하는 한국환경공단의 측정소 323곳보다 많은 수치다. 또 정부망이 1시간마다 측정결과를 발표하는 것과 달리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측정결과’의 신뢰도는 정부망이 더 높다. 이는 정부 측정소들이 미세먼지를 중량법·베타선흡수법을 이용하는 데 반해, 케이티는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광산란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광산란법은 휴대성이 높은 방식이라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교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 광산란법 등 측정기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측정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에어맵 플랫폼 운영을 통해 확보한 공기 질 데이터를 정부에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정부가 운영 중인 미세먼지 관측망에서 수집한 공기질 데이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티는 “이 플랫폼 구축에 모두 1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사업모델에 대해선 확정된 것이 없다”며 “현재로선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상황을 봐 새로운 사업모델이 있는지 계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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