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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개성에서 일할 기회 생겼으면”

등록 2018-06-17 19:30수정 2018-06-17 20:09

KT 개성지사 3년반 일한 이창권씨
남북정상회담 방송시설 구축 맡아
“평화의 집 옥상 올라가니
개성공단 한눈에 들어와 울컥”
지난 4월27일 경기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이창권 케이티 차장이 프레스센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창권 차장 제공
지난 4월27일 경기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이창권 케이티 차장이 프레스센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창권 차장 제공

입사 22년차 이창권(46) 케이티(KT) 공공고객본부 차장은 요즘 남북·북미 관계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 차장이 다니는 케이티가 남북경협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개성에서의 잊지 못할 경험이 있어서다.

속칭 ‘뺀찌쟁이’인 이 차장은 2012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3년 반 동안 케이티 개성지사에서 근무했다. 케이티 개성지사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기관에 전화·팩스 등 통신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됐다. 이 차장이 지사에서 하던 업무는 통신설비 유지보수와 전화요금 계산, 고지서 배달 등이었다.

<한겨레>와 최근 만난 그는 “남쪽에선 불가능한 통신망을 처음부터 끝까지 구축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 근무를 자원했다”고 말했다. 2007년 남북은 개성에 인터넷·전화용 1만 회선 수준의 통신센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케이티는 이를 위해 땅까지 북한에서 임대했지만, 실무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착공이 미뤄졌다.

‘군 복무’와 비슷했던 개성생활 내내 남쪽 주재원들 사이의 유대가 매우 돈독했다고 이 차장은 회상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안타까움도 컸다. 그는 2013년 4월 남북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이 일시폐쇄 됐을 때 ‘최후의 7인’ 가운데 한명이었던 그는 입주기업 생산품을 회사 승합차에 욱여넣고 돌아오기도 했다. 그가 지금도 쓰고 있는 손수건도 개성공단 입주기업 제품이다.

2015년 개성 근무를 마치고, 2016년 개성공단이 완전히 폐쇄되면서 북쪽과의 인연이 끝이라고 여겼던 이 차장은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구축업무를 맡았다. 이 차장은 “평창 겨울올림픽 때부터 북쪽에서 선수단·공연단 내려올 때 아는 북한사람이 있을까 관심있게 지켜봤다”며 “북한 관련 업무를 다시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회담을 앞두고 실사를 위해 판문점 평화의 집 옥상에 올라가니 개성공단이 한눈에 들어와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울컥했다. 남북관계가 더 좋아져 다시 개성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001-8585-2700. 케이티 개성지사 전화벨이 울릴 날을 이 차장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통신경협은 남북의 통신격차를 줄이는 ‘버퍼’가 될 수 있어요. 남북 모두 다음 세대가 더 잘 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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