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유플러스(LGU+)가 이동통신 고객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3개월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앞서 넷플릭스와 애플뮤직 무료 서비스를 한 바 있는 엘지유플러스가 유튜브까지 무료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소비자에게는 환영받게 됐지만, 유튜브에 대한 ‘역차별’을 주장해왔던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더 받게 됐다.
엘지유플러스는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21일부터 6개월 동안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3개월 무료이용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튜브 콘텐츠를 광고없이 볼 수 있고, 무료 서비스와 달리 동영상을 보면서 다른 이동통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오디오 재생 등을 할 수 있다. 유튜브가 독점으로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볼 수 있다. 모든 엘지유플러스 이동통신 고객이 석달 동안 무료이며, 무료 이용기간이 끝난 뒤에는 월 8690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엘지유플러스는 이번 프로모션의 배경을 “가장 인기있는 동영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콘텐츠 이용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함”이라며 “고화질 동영상 시청에 적합한 요금제로의 변경과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속도·용량에 제한이 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는 엘지유플러스는 오는 21일 중간가격대 요금제 개편을 앞두고 있다.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는 대신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을 높여 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엘지유플러스가 ‘또’ 외국 콘텐츠 서비스와 손을 잡으면서, 다른 통신사와 콘텐츠 업계에서 받는 눈총은 더 따가워질 전망이다. 엘지유플러스는 ‘우리가 잘 못하는 것은 제휴를 통해 고객만족을 높이겠다’며 콘텐츠 제휴에 앞장서왔다. 특히 유튜브는 앞선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네이버 등 다른 국내 사업자들과 다르게 망 사용료를 제대로 물지 않고, 저작권 등 콘텐츠 관련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3월 인터넷기업협회의 조사결과를 보면, 유튜브는 음악감상(43%)과 동영상 시청(55.9%)에서 다른 국내사업자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국내 사업자와의 격차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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