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가짜뉴스 접해도…“기성언론이 더 편파적”

연세대 바른ICT연구소 연구
60.6%가 가짜뉴스 경험 답변
88.8%는 “가짜뉴스 문제 심각”

유튜브·커뮤니티·포털서
가짜뉴스 접해…전통언론은 낮아
‘편파적 매체’로 전통언론 꼽아

자료: 연세대 바른아이시티연구소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접한 적 있다고 답한 가짜뉴스의 출처는 유튜브 등 동영상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뉴스 소비자들은 전통언론이 유튜브보다 ‘편파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바른아이시티(ICT)연구소가 발표한 ‘뉴스매체와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20살 이상 성인 1312명 가운데 ‘가짜뉴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88.6%, 실제로 가짜뉴스를 봤다고 응답한 이들은 60.6%로 나타났다. 또 88.8%가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이 실제로 본 가짜뉴스의 출처는 평균 1.84개였는데, 유튜브 등 동영상서비스가 20.9%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18.1%),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포털(17.2%),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16.6%), 카카오톡 등 메신저서비스(13.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언론(텔레비전 뉴스·언론사 누리집·종이신문)은 12.0%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전통언론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접하는 매체는 인터넷포털 뉴스섹션이 30.4%로 가장 높았고, 텔레비전이 26.9%로 뒤를 이었다. 종이신문은 5.9%, 언론사 누리집은 2.8%로 매우 낮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메신저·유튜브 등을 합친 비율이 32.8%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60대 이상이 20대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유튜브의 비율은 20대가 8.1%, 30대가 6.1%지만, 50대 9.2%, 60대 이상 10.3%로 나타났다.

자료: 연세대 바른아이시티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가짜뉴스를 많이 접하면서도, 유튜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전통언론보다 낮게 나타나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응답자들은 가장 신뢰할 수 없는 매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메신저서비스를 통해 전달되는 뉴스(22%),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 전파되는 뉴스(21.1%),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공유되는 뉴스(19.4%)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전통언론(텔레비전·종이신문·언론사 누리집)을 가장 편파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6.1%에 달했다. 반면, 유튜브는 신뢰할 수 없다고 꼽은 비율이 4.9%, 편파적이라고 꼽은 비율이 5.9%에 그쳤다.

연구를 진행한 박용완 바른아이시티연구소 연구원은 “매체의 특성상 유튜브는 5~10분짜리 클립 가운데 해당 클립이 주장하는 핵심정보만 기억에 남기 때문에, 편파적이라거나 신뢰할 수 없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검증된 기사를 전달한다는 전통언론 본연의 기능을 뉴스수용자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 언론사의 팩트체크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조사는 바른아이시티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월25일~11월1일 성인남녀 13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령대별로 20대 17%, 30대 32.6%, 40대 27.7%, 50대 15.6%, 60대 이상 7.1%가 이번 조사에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평균 나이는 40.98세였다. 응답자들의 하루 평균 뉴스 이용시간은 54.32분이었다.

박태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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