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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화웨이, 미국산보다 한국산 부품 더 많이 쓴다

등록 2019-12-20 17:21수정 2019-12-20 20:47

“2018년 한국 106억달러·미국 110억달러
올해는 역전…앞으로 한미간 격차 더 커질 것”
“5G 장비 40만대 공급…LGU+에 1만8천여대”
“북한과는 어떤 협력과 비지니스도 안한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부문 사장이 2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부문 사장이 2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중국 화웨이의 한국산 부품 구매액이 미국을 앞질렀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겸 커뮤니케이션부문 사장은 2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8년 한국 기업으로부터는 106억달러어치, 미국 기업으로부터는 110억달러어치를 구매했는데, 올해(2019년)는 이 수치가 역전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을 한국 기업한테서 조달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엘지디스플레이 등이 수혜자다. 그는 “한국과 미국 기업으로부터의 구매액 격차는 미국과 관계 약화에 따라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사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전세계에서 60여건의 상용 계약을 체결했고, 기지국 40여만대를 납품했다. 이 가운데 1만8천여대는 엘지유플러스(LGU+)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28㎓ 대역 5G 장비와 단독모드(SA) 5G 장비도 언제든지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한국 통신사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인심이 인심을 낳고, 인정이 인정을 낳는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울 수 있다는 뜻”이라는 말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네트워크 보안은 기술적인 문제이다.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북한에서의 화웨이 비지니스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과는 어떤 협력도, 비지니스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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