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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펭수·백종원·워크맨…유튜브 ‘대박’ 비결은?

등록 2020-01-31 14:25수정 2020-01-31 15:16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에
지난 한 해 가장 크게 성장한 채널 만드는
이슬예나 PD, 백종원 대표, 고동완 PD 참석
채널 탄생부터 성장 비결 공유하고
유튜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도
유튜브가 31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진행한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부터), 고동완 워크맨 피디, 이슬예나 교육방송(EBS) 피디가 참석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유튜브가 31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진행한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부터), 고동완 워크맨 피디, 이슬예나 교육방송(EBS) 피디가 참석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진정성 있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습니다”(이슬예나) “내가 쌓은 노하우를 공유하는 걸 망설이지 마세요”(백종원)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과 용기도 중요하죠”(고동완)

유튜브가 31일 2019년 한 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채널 ‘자이언트 펭티브이(TV)’, ‘백종원의 요리비책’, ‘워크맨’과 함께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세 채널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성장했다. 유튜브는 ‘자이언트 펭티브이’를 연출하는 이슬예나 교욱방송(EBS) 피디,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출연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아나운서 장성규씨와 함께 웹 예능 ‘워크맨’을 만드는 고동완 피디를 초청해 채널의 탄생과 큰 사랑을 받게 된 비결에 대해 들었다. 31일 기준으로 각 채널의 구독자수는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336만명, 워크맨은 385만명, 자이언트 펭TV는 201만명이다.

세 사람은 모두 ‘채널 대박’의 비결로 진정성과 진솔함을 꼽았다. ‘펭수’를 기획한 이 피디는 모든 레거시 미디어가 느끼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회사에서 꾸린 티에프에 참여하면서 자이언트 펭티브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티브이 채널을 선택해주는 유아 시절에는 교육방송을 보지만, 초등학생 이후로 본인이 채널 선택권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는 교육방송을 보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 피디는 그렇게 어린이들이 성장할수록 교육방송과 멀어지는 이유를 “교육방송의 선한 영향력과 교육적 가치는 지켜져야 하지만, 그 가치를 전하는 방식에서 가르치려는 태도가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교육방송을 보고 있으면 “아이취급을 받는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생들과 이야기 해보면 이 아이들도 성인 예능을 선호하고 성인과 웃음 코드가 다르지 않다”며 “초등학교 이상 친구들과 어른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펭수’가 큰 사랑을 받는 것은 “그의 캐릭터 때문”이라며 “펭수는 자기 표현이 강하고 솔직한 매력이 있지만 선한 영향력에 위배되지 않는 선을 지키려고 한다”고 했다.

백 대표는 제대로 된 ‘백종원 레시피’를 알려주기 위해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날 장모님께서 ‘백 서방 갈비찜’에 대해 말씀을 하시길래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보니 내가 방송에서 만들었던 것과 전혀 다른 레시피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를 바로 알리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했다. 혼자서 편집까지 하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영상 편집자만 한 명 두고 간단히 촬영하려고 했지만, 아내인 배우 소유진씨의 조언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순수한 마음으로 혼자서 유튜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기대를 하기 때문에 장난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보다 준비된 영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아내의 말에 제작팀을 꾸렸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채널을 좋아하는 이유로 “요리를 엄두내지 못하던 사람들이 나의 어수룩한 모습을 보고 마음 편히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많이 찾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이 일상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보여줬던 좋은 모습을 일상에서도 이어가려고 하다 보니 생활 습관이 바뀌었다”며 진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스비에스(SBS) ‘런닝맨’의 제작진으로도 일했던 고 피디는 몇해 전 떠났던 중국 여행에서 사람들이 모바일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모습을 보고 “미래를 생각하면 디지털, 모바일 쪽을 선택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워크맨은 그렇게 ‘미래’를 찾아 선택한 회사인 제이티비시(JTBC) 콘텐트허브 면접을 준비하면서 어렴풋하게 구상했던 기획이었다. 입사 후 알바 체험 웹 예능의 핵심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장성규씨와 술자리를 가진 뒤 워크맨이 탄생했다. 고 피디는 “장성규씨는 방송에서는 오버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막상 만나보니 평범했고 연예인과 일반인 사이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솔한 알바체험 콘텐츠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직업 체험은 사실 흔한 아이템이어서 대단한 기획은 아니었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남달랐다”며 “그동안의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일하고 얼마를 받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연예인들은 목욕비를 따로 더 받곤 했는데, 워크맨은 무조건 알바비와 시급 만큼은 리얼로 공개하고 이를 바탕을 알바 현장을 낱낱이 풀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백 대표는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고 했다. 백 대표는 20여년 전에 태국의 한 마을에서 가서 고기구이 요리를 맛있게 먹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의 불고기가 태국식으로 변형된 것이었다는 경험을 풀어놨다. 그러면서 “그 경험으로 내 노하우를 공유하면 결국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되돌아온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노하우에 다른 사람들이 선을 긋고 다른 색을 덧칠하면서 새로운 지식이 되더라”며 “내 노하우를 공유해서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먹는 사람이 늘면 입맛이 높아지고, 사람들이 맛있는 식당만 찾아가면서 경쟁력 있는 식당만 살아남고, 전체적인 음식 수준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고 피디는 ‘디지털 피디’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고 피디는 “보통의 방송 프로그램은 제작이 끝나면 컨펌이 위로 가고, 이는 방송사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당연한 룰이다. 하지만 워크맨은 아래로 컨펌이 간다”며 “내가 만든 콘텐츠를 인턴들과 후배들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용기, 내가 맞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는 용기, 선례가 없는 일에 내가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와 올해의 목표 등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이 피디는 “펭수가 빨리 우주대스타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올해는 펭수가 거품이 되지 않도록 진정성과 소통이란 키워드로 탄탄하게 다져나가고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백 대표는 “국내에 있는 분들에게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서서 해외의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 레시피와 한국 맛집을 소개하고 싶다. 그런 영상을 보고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 피디는 “워크맨은 알바를 하는 ‘을’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프로그램인데, ‘갑’이라 일컬어지는 사장님들이나 선배들의 고충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이들을 대변하는 진정성 있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싶고, 직업만큼 큰 공감을 가져올 수 있는 다른 아이템을 찾고 싶다”고 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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