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단 이용자의 댓글 이력이 전면 공개된다. 네이버는 18일 “악성 댓글과 어뷰징 시도를 줄이고 댓글 본래의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새로운 댓글 정책 핵심 내용은 △작성자의 댓글 이력과 닉네임,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고 △신규 가입자는 가입 7일 이후부터 댓글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댓글 이력 공개 여부는 작성자가 선택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전면 공개된다.
작성자의 댓글 목록을 열면, 현재 게시 중인 댓글이 전부 보이고 사용자가 직접 삭제했거나 신고가 들어와서 삭제된 댓글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본인이 최근에 삭제한 댓글 비율이 댓글 활동 이력으로 함께 공개된다. 삭제 비율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네이버 쪽은 “악플을 쓰는 이들은 댓글을 썼다가 곧 지우는 행위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런 사용자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동안 쓴 댓글 수와 공감수 등도 제공된다.
회원 정보에 등록한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이 뉴스 댓글 모음 페이지에도 연동되어서 보이게 된다. 이에 따라 아이디 뒷자리가 마스킹 처리돼 앞쪽 네 글자가 같더라도 닉네임과 사진을 통해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신규 가입자의 댓글 활동이 7일 동안 제한되는 이유는 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면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회원가입 후 실명확인을 진행하면 제한 기간 없이 바로 뉴스 댓글을 달 수 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댓글 관련 정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정 댓글 작성자의 글을 차단하는 기능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악성 댓글 작성자를 판단하고 골라내는 기능도 도입된다. 불쾌한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하는 이를 발견하면 해당 댓글 작성자의 글을 자신의 화면에서 차단할 수 있고, 악플을 잡아내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인 ‘클린봇’을 강화해 ‘욕설 단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장 맥락’을 고려한 판단으로 악성 댓글 판단 방식을 개선한다는 얘기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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