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정한 8개 고위험시설 등에 도입되는 ‘전자출입명부’를 네이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카카오는 방역당국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참여가 불발됐다.
10일부터 클럽, 노래방, 헌팅포차 등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과 자발적 적용을 신청한 시설에 큐알(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KI-Pass)가 도입된다.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네이버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모바일 네이버를 통해서 전자출입명부를 사용할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방역 관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를 통한 전자출입명부 사용은 네이버 앱이나 웹을 통해 가능하다. 네이버 앱이나 웹으로 로그인한 뒤, 오른쪽 상단의 프로필 아이콘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내 서랍’ 기능에서 ‘큐알(QR) 체크인’ 버튼을 볼 수 있다. 이 버튼을 눌러서 기능을 실행한 뒤 시설 관리자에게 보여주면 된다. 네이버 쪽은 “‘큐알(QR) 체크인’ 기능을 최초로 이용할 때와 매달 한 번씩 휴대전화번호 인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그인하지 않더라도 네이버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에 있는 배너를 누르거나, ‘QR코드 전자명부’,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출입’, ‘QR KI Pass’와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도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조치도 있었다. 사용자가 사용한 네이버 앱 전자출입명부 큐알(QR)코드는 암호화한 뒤 사회보장정보원과 분산해 저장되고, 역학조사가 필요할 때만 방역 당국이 두 정보를 합쳐 이용자를 식별하게 된다고 한다. 저장된 정보는 4주 후 자동 폐기된다. 네이버는 “수기명부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와 시대적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도 지난달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지만 무산됐다. 방역당국은 가입자가 다수인 카카오톡에 큐알(QR)코드를 넣길 원했지만 카카오 쪽은 카카오페이를 통한 참여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페이 앱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으나 논의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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