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1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상생협약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 우원식 의원,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하승재 공동의장, 이낙연 대표,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 진성준 을지로위원장, 이용우 의원. 우아한형제들 제공
앞으로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이 단골고객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고객 연락처와 주문 횟수 등 주문정보가 제공된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민이 자영업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이며 내놓은 상생 방안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상생협약식을 가졌다. 이들은 “배민과 배민을 활용하는 외식업 소상공인의 건전한 상생 협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배민 서비스 이용 전반에 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상생 협약의 내용을 살펴보면, 고객이 동의하는 경우 식당 쪽에 고객 전화번호와 과거 주문 횟수 등 정보를 제공한다. 그동안 외식업계에서는 배민을 통해 발생하는 주문건은 주문 정보가 배민 쪽에 쌓여서 단골고객 장부를 만들 수 없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토로해왔다. 이같은 불만을 배민 쪽이 받아들이고 개선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명예훼손 성격의 악성리뷰가 가져올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도 마련된다. 현재 배민은 같은 주문 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리뷰를 재작성하는 등 음식과 상관없이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있는 악성리뷰에 대한 신고를 받으면 해당 리뷰를 30일간 노출하지 않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배민은 앞으로 이같은 정책은 계속 운영하되 리뷰 노출 시스템을 추가로 개선하기로 했다. 허위·악성리뷰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도 배민과 자영업자 쪽이 함께 진행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배민에 입점한 경우, 가맹본부나 가맹점 단체가 요구하면 가맹점 영업지역을 기준으로 배달구역이 정해진다. 영업지역을 두고 벌어지는 가맹점끼리의 갈등을 막는 차원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부담하는 배민 할인 프로모션 비용 분담률도 공개한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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