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사면 ‘센스’ 노트북 14% 할인
텔레매틱스 시장 겨냥 ‘파이 키우기’
텔레매틱스 시장 겨냥 ‘파이 키우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시장융합추세에 맞춰 시장점유율 1위끼리 파이를 더 키워보자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달동안 두 회사 제품을 구입할 경우 여러가지 할인혜택을 주는 ‘글로벌 넘버 원 페스티벌’ 행사를 펼친다고 5일 밝혔다.
행사기간에 현대차의 에쿠스, 그랜저, 쏘나타를 구입하면 삼성전자의 파브 피디피 티브이(42인치 이상) 또는 엘시디 티브이(40인치 이상)를 구매할 때 30만원씩 할인을 받는다. 또 현대차 투싼을 사면 삼성전자 센스 노트북을 최고 14%까지 싸게 살 수 있는 할인권을 준다. 거꾸로 삼성전자의 피디피 티브이나 엘시디 티브이를 살 경우에도 에쿠스나 그랜저는 30만원, 쏘나타는 20만원씩 할인받을 수 있으며, 노트북 센스 구입자에게는 투싼을 10만원 할인해준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공동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에도 두차례 비슷한 판촉행사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규모와 내용에서 많이 다르다고 두 회사쪽은 강조한다. 우선 대상 품목수가 늘어났고, 행사기간에 신문광고, 홈페이지, 영업장 포스터 및 전시물 등 두 회사의 여러 마케팅 채널도 공동 활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공동마케팅을 통해 두 회사 모두 내수판매 신장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더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밀월관계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텔레매틱스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텔레커뮤니게이션과 인포매틱스의 합성어인 텔레매틱스는, 길 안내를 해주는 내비게이션에다 오디오 및 비디오 기능과 함께 이동통신기술까지 결합된 산업·서비스 영역이다. 지금까지 텔레매틱스와 관련해,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서로 다른 경쟁업체와 제휴해왔다. 현대차는 엘지텔레콤과 엘지전자, 삼성전자는 르노삼성차와 짝을 이뤄 관련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해오다가 올들어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심상찮은 ‘구애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기능이 있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갖춘 제품을 출시하면서 내비게이션 단말기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1차 고객은 자동차 내수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차량용 텔레매틱스서비스인 ‘모젠’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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