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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배터리 사업 떼낸 SK이노베이션 주가 ‘뚝’…주주들 ‘걱정 태산’

등록 2021-07-01 17:49수정 2021-07-02 02:49

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사 추진
순수 지주회사 전환…주주들은 ‘지주사 디스카운트’ 걱정
김준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회사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회사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제공.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1일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분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분사 방식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앞서 지난달 에스케이그룹은 에스케이텔레콤을 통신 부문과 비통신 부문은 ‘인적 분할’ 방식을 채택하며 ‘주주 친화 방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물적 분할은 소액 주주보다 지배주주에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준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열린 투자 설명회(IR)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며 “재원 조달 방안의 하나로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도 “배터리 사업에 매년 2조∼3조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며 “공장 증설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많은 투자가 필요한 만큼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배터리 사업부 분할과 투자금 조달을) 빨리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쪽은 분할 방식이나 시점 등에 관해선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먼저 배터리 사업 분사를 추진했던 엘지화학의 사례에 견줘보면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하는 내년 중 ‘물적 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적 분할은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산과 부채 등 재산을 분할해 100% 자회사를 새로 설립하는 방식이다. 주주들이 분할된 배터리 회사 주식을 기존 지분율대로 배정받는 ‘인적 분할’과 달리,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을 통해 배터리 회사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인 터라 소수 주주들이 반기지 않는 방식이다. 반면 에스케이그룹 입장에서는 물적 분할 방식이 그룹의 투자 부담을 줄이고 배터리 사업부문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분할된 배터리 사업 법인을 주식시장에 상장해 외부 투자금을 조달해도 그룹 지배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다.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지주회사 전환 구조도.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제공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지주회사 전환 구조도.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제공

소수 주주들의 반발은 즉각적으로 나왔다. 한 투자자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친환경 전기차 전지를 보고 들어온 주주들이 국제 유가 보면서 주식하게 생겼다”며 말했다. “앙꼬(전기차 배터리 사업) 없는 찐빵”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개장 직후 주당 30만원 선까지 올랐던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주가가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10% 넘게 급락한 것도 소수 주주들의 반발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이 회사 종가는 주당 26만9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8% 하락했다.

회사 쪽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함께 석유 개발 사업 부문도 별도 회사로 분리하고 순수 지주회사로 남겠다고 밝혔다. 현재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해외 광구 탐사 등 석유 개발과 배터리 제조를 자체 사업으로 하고, 자회사를 통해 화학(에스케이종합화학), 윤활유(에스케이루브리컨츠), 배터리 소재(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사업 등을 하는 사업 지주회사 형태다. 하지만 앞으로 자체 사업을 모두 떼어내고 자회사 지배 및 관리만 하겠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에선 이런 지주회사의 적정 가치와 주가를 계산할 때 지주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 가치를 20∼30% 정도 할인해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 평가를 못 받는 셈이다. 김준 총괄사장도 “순수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되면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가 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디스카운트 폭을 축소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사업 개발 기능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사업부 분할은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엘지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할을 공식화한 후 한동안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이노베이션은 상황이 다르다”며 “현재 이노베이션 시가총액에 배터리 사업의 가치가 이미 상당히 할인돼 반영된 만큼 사업부 분할로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크지 않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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