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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현대차-LG에너지,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에 1조3천억 투자

등록 2021-07-29 14:04수정 2021-07-30 02:50

자카르타 인근에 전기차 15만대분 배터리 공장 조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진출 거점
현대차그룹과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엘지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종현 엘지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현대차그룹과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엘지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종현 엘지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현대차그룹과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1조3천억원을 공동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국내 완성차 회사와 배터리 제조사가 해외 합작 법인을 세우는 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은 매년 전기차 1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해 현대차의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배터리셀 합작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이 총 11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5 대 5 비율로 투자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65km 떨어진 카라왕 산업 단지 내 33만㎡ 부지에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10기가와트시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 스탠더드와 롱레인지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 기준(대당 65.3킬로와트시, 1기가와트시=100만 킬로와트시) 전기차 약 15만대 분이다.

양쪽은 올해 3분기(7~9월) 중 합작사 설립을 마치고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 상반기 완공해 2024년 상반기부터 현지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합작 공장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법인세와 관세 면제, 전기차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새 공장에선 엘지에너지솔루션의 신기술을 적용한 NCMA 배터리셀이 생산된다. NCMA 배터리는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는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에 기존 니켈(N)·코발트(C)·망간(M) 외에 알루미늄(A)을 원료로 추가해 화재 위험을 낮추는 신제품이다. 이 배터리는 2024년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전기차 전용 뼈대) 생산 차량에 탑재한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 배터리 공장 위치도.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 배터리 공장 위치도.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 제공

양쪽이 합작 공장 설립에 나선 건 현지 전기차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새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는 카라왕 산업단지는 현대차가 자카르타 동쪽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짓고 있는 완성차 공장과 불과 10km 거리에 있다.

또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 국가로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 참가국 간 완성차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역내 무관세 혜택을 제공해 현지 공장이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엘지는 지난 2010년에도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에이치엘(HL)그린파워’를 공동으로 세운 바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셀을 조립해 전기차에 탑재하는 최종 완성품인 배터리팩을 제조하는 회사로, 최근 현대모비스가 엘지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 49% 전량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변경했다.

인도네시아 합작 공장에서 만드는 배터리셀도 에이치엘그린파워가 팩으로 가공해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배터리 시스템 개발 및 생산 역할을 현대모비스와 그 자회사로 일원화해 모비스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 쪽은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핵심 시장인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지 쪽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공장에 더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현지 합작 공장 설립, 미국 내 단독 투자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20기가와트시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오는 2025년까지 34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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