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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테슬라, 중국산 저가 배터리 찜…K배터리 대응은?

등록 2021-10-25 18:06수정 2021-10-26 02:39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에 ‘인산철 배터리’ 탑재
에스케이도 “인산철 배터리 개발 검토”
엘지·삼성은 “저가 배터리 자체 개발” 맞불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

“보급형 전기차엔 저가의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겠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미국 테슬라가 최근 이런 전략을 내놓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국내 기업이 주로 중·고가 배터리를 만드는 만큼 중국 경쟁사에 저가 배터리 시장을 뺏길 수 있어서다. 각사가 꺼낸 서로 다른 대응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2위인 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장승세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25일 실적 발표회에서 “인산철 배터리는 원가 경쟁력이 있지만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연비 측면에서 불리하다”며 “연비 등 단점을 극복할 수 있고 고가의 코발트를 쓰지 않는 저비용 배터리를 자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보급형 전기차(‘스탠다드 레인지’ 모델) 배터리로 쓰겠다고 찜한 인산철 배터리는 전지 양극(+)에 가격이 저렴한 철과 인을 넣은 것이다. 국내 기업이 양극 소재로 니켈·코발트·망간 등 비철금속 3개를 사용해 만든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엔 불리하지만, 싸고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인산철 배터리는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시에이티엘(CATL), 4위 비야디(BYD) 등 주로 중국 기업이 생산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발표 뒤 국내 배터리 회사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에 일감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엘지 쪽은 인산철 배터리 대신 새로운 저가 배터리를 내놓겠다는 맞불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새 배터리는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양극 소재에서 제외하고 저렴한 망간 등의 비중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전략도 엘지와 비슷하다. 에스디아이 쪽은 “인산철 배터리 개발이나 양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엘지와 마찬가지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은 배터리를 자체 개발 중”이라고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인산철 배터리가 가격에 강점이 있긴 하지만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엔 기술적 한계가 있는 만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에스케이(SK)그룹의 배터리 사업 계열사 에스케이온은 인산철 배터리 개발에 전향적인 편이다. 이 회사 지동섭 대표는 이달 초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에스케이온 쪽 관계자는 “보급형 전기 승용차뿐 아니라 전기 트럭과 버스 등에도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려는 수요가 있다”며 “상업화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개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한 엘지에너지솔루션 모회사 엘지화학의 3분기 매출액은 10조61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견줘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00억원으로 20% 감소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엘지에너지솔루션이 3분기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 배터리 리콜(결함 시정조치) 비용 6200억원을 반영하며 3700억원의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엘지 부회장을 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현 김종현 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취임 11개월 만에 배터리 리콜 문제 등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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