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GS) 칼텍스가 윤활유 브랜드 ‘최초’로 친환경 엔진오일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지에스 칼텍스가 선보인 엔진오일은 킥스 바이오원(Kixx BIO1)이다. 이전에도 ‘친환경’이란 이름이 붙은 엔진오일은 존재했는데, 지에스 칼텍스가 굳이 최초로 칭한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앞서 2020년 9월에 에스케이(SK) 이노베이션의 윤활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에스케이 루브리컨츠가 친환경 엔진오일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자료를 보면 지크 제로(ZIC ZERO)는 제품 용기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포장재도 친환경으로 만들었다. 에스케이 루브리컨츠가 강조한 것은 ‘연비 개선 효과’였다. 제품에 들어간 원료가 엔진의 마찰을 줄이고 엔진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진 효율이 개선되면 차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줄어든다는 게 에스케이 루브리컨츠가 말하는 친환경의 이유였다.
지에스 칼텍스의 제품도 지크 제로처럼 폐플라스틱을 활용했다. 다만 지에스 칼텍스는 윤활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주목했다. 킥스 바이오원은 야자, 코코넛, 콩, 유채씨 등 재생이 가능한 식물 원료로 만든 윤활기유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이를 위해 지에스 칼텍스는 바이오 연료 개발 업체인 미국 노비(Novvi)와 손잡았다.
지에스 칼텍스는 미국 노비의 조사를 인용해 “윤활기유 1㎏ 생산을 위한 식물 원료 재배과정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3.12㎏, 생산 공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2.61㎏”이라고 밝혔다.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보다 재배과정에서 흡수되는 양이 더 많다는 게 지에스 칼텍스의 설명이다. 실제로 엔진오일은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으로, 생산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편이다.
또 지에스 칼텍스는 킥스 바이오원이 미국석유협회의 최신 규격 에스피(SP), 국제 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의 최신 규격 지에프(GF)-6을 획득했다고 했다. 이밖에 미국 농무부로부터 바이오 제품 인증도 받았다. 이 제품은 식물 원료 윤활기유를 최대 100%에서 최소 25%까지 사용한 여러 규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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