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들어설 아미코젠 세포배양지 배지 공장 조감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국내 바이오 기업 아미코젠이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세포배양 배지 공장을 착공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전했다. 국내 첫 세포배양 배지 생산 공장이다. 연면적 6800평,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대부분은 동물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배지는 세포배양 과정에서 영양분으로 쓰인다. 현재 국내에는 배지 생산 기업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부는 “아미코젠은 국내 처음으로 세포배양 배지 생산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시제품 생산·테스트를 거쳐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도 세포배양 배지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이날 착공 뒤 준공 허가 및 기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미코젠은 산업부 주도의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참여 기업으로, 바이오의약품 배지 국산화 연구·개발(R&D) 과제 업체에 선정됐다. 2020~2022년 총 48억6천만원을 지원받아 세포배양 배지 생산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번 공장 건설 때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아미코젠이 양산에 성공할 경우 연간 최대 4백만ℓ 규모의 배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주요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업들에 필요한 양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세포배양 배지 외에도 바이오 소부장 연구·개발 지원을 받아 성과를 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셀은 미국·독일 등의 소수 글로벌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1회용 세포배양백 국산화에 성공해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제약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항체치료제·백신 등을 생산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1000ℓ 규모의 1회용 세포 배양액이다. 셀세이프는 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인 마이코플라즈마를 측정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국내 기업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국내 수급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