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시멘트 생산업체 7곳이 6일 수급 안정 대책회의에서 2분기 시멘트 생산량을 전기보다 35.7%(377만t) 많은 1432만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시멘트 원료 부족에 건설 성수기인 봄철을 맞아 시멘트 수급난이 심해진 데 따른 대응이다. 화상회의 형식의 이날 대책회의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열렸으며 국토교통부, 시멘트협회 관계자도 참석했다.
시멘트 업계는 추가 생산을 위해 생산 설비인 킬른 10기를 추가로 가동해 총력 생산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동 킬른은 3월 22기에서 4월 32기로 늘어난다. 업계는 또 월평균 38만t 규모의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해 국내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시멘트 수급난은 겨울철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설비투자 확대, 건설 공사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공급이 줄어든 사정도 있다. 국내 유연탄 수입의 70%가 러시아산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러시아산 유연탄 공급이 막히면서 국내에서는 시멘트 대란 우려가 일었다.
정부와 시멘트 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연탄 공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를 대체할 수입국의 수입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 비중은 2021년 75%에서 올해 1~3월 54%로 이미 줄었다. 같은 기간 호주 비중은 25%에서 46%로 늘어났다. 시멘트 업계는 중장기적으로는 순환자원·바이오매스 같은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 유연탄 의존도를 낮춰가기로 했다.
정부는 시멘트 산업의 탄소 중립 핵심기술 개발에 내년부터 2030년까지 930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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