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9%에 최종 합의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29일 직원 공지문을 통해 ‘2022년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9%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고 삼성그룹 쪽이 전했다. 이번 인상률은 최근 10년 내 최대 인상률이었던 지난해 7.5%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이다.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애초 노사협의회 쪽은 15% 이상의 인상률을 요구했었다.
이번 합의로 직원별로 개별 고과에 따라서는 최대 16.5% 오르게 된다. 대졸 신입사원의 첫해 연봉은 5150만원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직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한 유급휴가 3일을 신설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10일에서 15일로 늘리는 복리 후생 방안에도 합의했다. 지난 2월부터 임금협상에 돌입한 노사는 11차례의 공식 협의를 진행한 끝에 합의를 끌어냈다. 삼성전자 노사는 대개 매년 3월 초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진통을 거듭한 끝에 4월 말에 합의점에 이르렀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은 직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조합원 4500명 규모의 삼성전자 노조는 별도로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현재까지 회사 쪽과 19차례 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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