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사업 부문인 첨단소재와 갤러리아를 각각 분할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한 직후 소수 지분을 사모펀드(PEF)에 처분해 수천억원을 조달하고 갤러리아는 인적분할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강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기존 5개 사업 부문은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줄어 에너지·소재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된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세로로 분할하는 방식이다. 나뉘는 기존 회사의 주주는 신설·존속회사 지분을 모두 확보한다. 물적분할은 회사를 가로로 쪼개 존속회사가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린다.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 주주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반면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화솔루션은 향후 한화첨단소재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을 확대하는 데 투자한다. 다음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통과되면, 신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12월 출범한다.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첨단소재의 수소탱크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케미칼 부문으로 흡수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내년 초 인적분할 이후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명품과 가전·가구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5147억원, 영업이익은 10배가량 불어난 28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3월 갤러리아 부문 신규 상장 시 갤러리아 우선주 주주도 보유 주식을 차질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4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주식 매도를 원하는 주주들은 오는 26일부터 10월 17일까지 엔에이치(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를 신청할 수 있다”고 알렸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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