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경제
디자인과 금융상품은 어디까지 결합할 수 있을까?
상품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금융권에서도 ‘상품’과 ‘디자인’을 결합하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카드는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브랜드숍’이라는 이색 점포를 열었다. 겉보기엔 기존 에스케이텔레콤의 ‘티티엘(TTL)존’처럼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쉬어가는 휴식공간이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 브랜드숍은 찾아온 소비자의 머릿속에 자사 카드의 이미지를 뚜렷히 심기 위한 거대한 조형물에 가깝다. 인테리어와 벽면, 천장, 조형물 등 모든 공간이 독특한 카드모양으로 설계됐고, 뉴욕 현대미술관과 제휴한 유명 디자인 상품들도 전시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고흐미술관과 독일의 벤츠박물관 등을 꾸며본 경험이 있는 네덜란드 인테리어 회사 ‘콘크리트’와 디자인 회사 ‘토털 아이덴티티’가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는 “앞으로 이런 점포를 2~3개 더 만들 계획인데, 이는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기 위한 프로젝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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