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저가 49만원, 아수스 ‘이 피시’.
애플·아수스 ‘1kg안팎 무게’ 휴대성 강조 노트북 잇단 상륙
‘얇거나 또는 값싸거나 ….’
국외 시장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초슬림·최저가 노트북 두 가지가 국내에 잇따라 상륙한다. 애플의 ‘맥북 에어’와 아수스의 ‘이 피시’(Eee PC)이다. 두 제품은 가격과 성능 면에서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1㎏ 안팎의 무게와 이동성을 갖추고 국내 서브 노트북 시장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19일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인 ‘맥북 에어’를 내놨다. 가장 두꺼운 부분이 1.94㎝에 불과하지만, 풀 사이즈 자판과 13.3인치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무게는 1.36㎏, 가격은 199만원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맥북과 맥북 프로라는 두 가지 노트북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정철 아이티 칼럼니스트는 “맥북과 맥북 프로의 무게가 2㎏이 넘는 등 지금까지 애플은 노트북에서 휴대성을 놓치고 있었다”며 “새 제품은 휴대성을 강화한 서브 노트북”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맥북 에어의 휴대성을 높이려 일반 노트북에 내장된 기능들을 떼어냈다. 앞으로 무선랜 환경이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유선랜 단자를 없앤 뒤 광학드라이브장치(ODD)도 들어냈다.
애플의 야심작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먹혀들지는 알 수 없다. 애플은 엠피3 플레이어인 아이팟 성공 뒤,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활용한 피시 제품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으나, 국내에선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범근 아이티 칼럼니스트는 “현재 애플 피시에서 윈도 운영체제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안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업체인 아수스가 오는 22일부터 판매할 49만9천원짜리 초소형 노트북 ‘이 피시’도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국내 판매가로 최저 수준인 이 노트북은 무게가 1㎏도 안 나간다. ‘이 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타이완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에서 시판됐으며, 지금까지 35만대 이상 팔렸다. 애초 이 제품은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200달러짜리 노트북으로 알려졌으나,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델은 인터넷 뱅킹 등을 고려해 윈도 엑스피(XP)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아수스코리아 관계자는 “국외에서 200달러에 판 제품은 가장 저가형 모델이며, 국내에서 선보일 제품은 고급 사양에 속하는 것”이라며 “오는 2분기에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피시’를 사용해본 모바일 디지털기기 전문가 한지훈씨는 “웹 서핑을 하고 오피스를 이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그러나 스크린 해상도가 낮아 고해상도에 맞춰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웹사이트가 화면에서 잘려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피시’의 국내 출시가가 기대치보다 높은 것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최대 두께 1.94cm, 애플 ‘맥북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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