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광고에서는 승객들이 볼 수 없는 공간에 모여 앉은 네댓명의 승무원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팔도비빔면’을 즐긴다.
[15초, 웃음의 마법] 한국야쿠르트 ‘팔도비빔면’
‘망가지는 스튜어디스와 팔도비빔면.’
올여름 한국야쿠르트 ‘팔도비빔면’ 방송광고의 콘셉트이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여성 승무원을 ‘단아하며 깔끔한’ 이미지로 표현했다면, 이 광고에 나오는 승무원들은 이런 면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여름철에 밥맛이 떨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새콤달콤한 맛으로 살려주는 팔도비빔면은 비빔면 시장의 강자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시장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언뜻 보기엔 여유가 있지만, 한국야쿠르트는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여름 선보인 방송광고에서는 ‘웃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이 광고에서는 동료들과 한 공간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긴 여성 승무원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승객들이 볼 수 없는 공간에 모여 앉은 네댓명의 승무원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팔도비빔면’을 즐긴다.(사진) 항상 깔끔하고 긴장한 모습으로 그 일상이 보통 직장인과는 뭔가 다를 것이라 여기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다. 휴식이 필요하고, 때로는 간식을 함께 먹으면서 수다를 떨며 생활하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또, 광고의 끝 부분에서는 승무원이 “비빔밥 드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승객이 “비빔면이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폭소를 자아내는 스튜어디스의 표정은 ‘깬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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