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보수우익 단체들의 명단(화이트리스트)을 작성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재벌기업에 지원을 요구한 혐의가 특검 수사에서 속속 드러났다.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모습.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4대그룹 모두 떠나 와해 가속화
후임 회장 정할 24일 총회 주목
후임 회장 정할 24일 총회 주목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공식 탈퇴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탈퇴 의사를 통보한 엘지(LG)를 시작으로 삼성, 에스케이(SK)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났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공식 탈퇴를 하지 않았으나 올 초부터 회비 납부를 중단하는 등 사실상 전경련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탈퇴는 전경련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다른 재벌기업들이 속속 탈퇴하는 가운데 현대차만 남아있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면 손을 들라는 요구에 손을 든 바 있으나, 이후 여론 추이와 다른 기업들의 탈퇴 러시에 탈퇴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를 비롯한 4대 그룹은 2015년 기준으로 전경련 연간 회비 492억원 가운데 77%가량인 378억원을 부담했다. 전경련은 600여개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걷어왔다. 주요 회원사들이 줄줄이 탈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전경련의 와해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경련은 대기업들이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후원하도록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져 해체 여론에 직면한 상태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허창수 현 회장의 후임을 정하지 못하면 주요 대기업들의 결정을 지켜보며 관망하던 다른 회원사들의 탈퇴가 가속화하거나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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