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현재 잔량 1767만CGT… 2003년 이후 최저
중, 자국 물량기반으로 수주 늘리며 격차 키워나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조선업이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박 수주잔량이 약 9년 전 초호황기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선박 수주량이 늘면서 한국과 수주잔량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4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말 국가별 선박 수주잔량은 중국이 272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가장 많았고, 일본(1858만CGT), 한국(1767만CGT) 등의 순이었다. 한국 수주잔량이 1800만CGT 아래로 떨어진 건 2003년 5월 이후 거의 14년 만이다. 가장 정점이던 2008년 9월치(7186만CGT)에 견주면 25% 수준이다.
전세계 수주잔량은 7970만CGT로, 2004년 6월말(7814만CGT) 이후 12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374만CGT·137척) 가운데 중국이 107만CGT(58척)로 가장 많이 따낸 반면, 한국은 89만CGT(22척), 일본은 18만CGT(8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발주량(85만CGT·53척)만 따지면 중국이 37만CGT(23척)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중국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2008년 8월 33.1%로 한국(32.7%)을 제친 이후 줄곧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수주 부진 속에서도 자국의 중소형 선박건조 물량으로 수주를 계속 채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