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무개(37)씨는 오래 전 미국 출장 때 쌓은 항공 마일리지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내년 말까지만 마일리지가 유효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안씨는 항공사 누리집에 접속해 남은 마일리지를 확인하고, 제주도 왕복항공권을 구매했다. 남은 것은 렌터카 예약에 쓸 계획이다.
2019년 1월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소멸이 시작된다. 2008년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를 도입해서다. 대한항공은 2008년 7월,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해 10월 이 제도를 도입해 이때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는 유효기간 10년이 적용된다. 소멸 1년여를 앞두고 항공사들은 21일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은 물론 좌석 승급, 공항 라운지, 호텔, 렌터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법을 소개했다.
■ 알고 보면 쓸 곳 많은 항공 마일리지
항공 마일리지의 대표적인 사용처는 항공권이다. 마일리지로 국내선·국제선 구간에 따라 차등 공제하고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 제휴 항공사에서도 쓸 수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에어프랑스·베트남항공 등 26곳과,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싱가포르항공·유나이티드항공사 등 28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좌석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마일리지로 일반석 항공권은 비즈니스석으로, 비즈니스석 항공권은 퍼스트석으로 1단계 승급할 수 있다”며 “성수기엔 비수기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비수기에 쓰는 것이 알뜰한 소비법”이라고 조언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국내외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비롯해 국내 6곳·해외 8곳에,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3곳·미주공항 5곳에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또 항공기 수하물의 경우 허용량을 초과해 발생하는 요금 지불이나 스포츠 장비, 애완동물 등 특수 수하물의 위탁도 마일리지로 가능하다. 대형악기 운반을 위한 추가 좌석용 보너스 항공권, 비동반 청소년 서비스 수수료, 대한항공의 로고 상품 등도 마일리지 공제로 구매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은 마일리지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영화관 씨지브이(CGV)를 비롯해 이마트, 금호아트홀과 미술관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타이어 구매(금호타이어)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자사의 서귀포·제주칼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과 미국 인터콘티넨털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등 ‘마일로 호텔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제주에서 운영하는 한진 렌터카와 리무진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다.
보유 마일리지 확인은 두 항공사의 누리집과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다. 유효기간이 있는 마일리지와 유효기간이 없는 마일리지를 연도별로 파악할 수 있다.
■ 마일리지 적립 후 10년 뒤 연말에 소멸
국내 항공사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마일리지 적립 뒤 10년째 되는 해의 마지막 날까지이다. 예를 들어 2008년 8월1일 마일리지를 쌓았다면, 10년 뒤인 2018년의 12월31일까지 쓸 수 있다. 또 마일리지 사용 시에는 적립 마일리지들의 선후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효기간이 가장 짧은 마일리지부터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에 앞서 유효기간 제도를 도입한 외국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사용 기간이 짧다. 루프트한자,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은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3년 정도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등은 12개월에서 18개월간 항공기를 탑승하지 않을 경우 잔여 마일리지가 모두 소멸한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