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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미국 속내는?…“세탁기 절반 이상, 미국서 만들어라”

등록 2017-11-22 19:22수정 2017-11-23 10:39

무역위, 삼성·엘지 수출 절반에 ‘50% 관세’
120만대 초과물량이 관세 대상
수출 250만대중 절반이상 ‘폭탄’
업체들 현지공장 가동 서둘러
미국 세탁기 매장. 사진 연합뉴스
미국 세탁기 매장. 사진 연합뉴스
‘미국에서 파는 세탁기 가운데 적어도 절반 이상은 미국 공장에서 만들고, 부품도 미국에서 조달하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1일(현지시각) 이런 메시지를 담은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발표했다. 외국산 가정용 대형 세탁기 가운데 세관 통과 기준으로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50%의 관세를 물리고, 부품에 대해서도 첫해에는 5만대 이상 물량에 대해 50%, 2년차에는 7만대 초과분에 45%, 3년차에는 9만대를 넘는 물량에 4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무역위는 저율관세할당(TRQ)이 적용되는 120만대에 대한 관세율은 ‘0%’와 ‘20%’ 등 복수안을 권고했다. 지금은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와 부품의 관세율은 0%, 동남아 국가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은 1% 안팎이다.

앞서 미국 월풀은 모든 외국산 세탁기에 50% 관세를 물릴 것을 무역위에 요구했고,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권익이 훼손된다”고 반박했다. 국내 업체들은 ‘다만 관세 부과가 불가피하다면’ 145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만 50%를 부과하라고 요청했다. 무역위가 양쪽의 요구를 절충해 저율관세할당 물량을 120만대로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역위 권고안은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시행 여부와 실제 시행안은 내년 2월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지난해 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 가정용 대형 세탁기는 250만대를 웃돈다. 무역위 권고안대로 시행될 경우, 세탁기 대미 수출 가운데 130만대 이상이 50%의 관세를 내야 하는 셈이다. 두 회사는 “세탁기 완제품 판매량 가운데 적어도 절반가량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돌리고, 부품은 100% 현지화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하며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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