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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조환익 한전 사장 “조기 퇴임하겠다고 내가 간청”

등록 2017-12-07 15:52수정 2017-12-07 20:20

“한국전력, 전력 도매만 해서는 지속 불가능…글로벌 기업으로 서야”
8일 퇴임식을 하는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 한국전력 제공
8일 퇴임식을 하는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이 임기를 석달가량 남겨둔 채로 퇴임한다.

조 사장은 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임기가 끝나기 전에 퇴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내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간청을 했다”며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에 주요한 사업은 마무리를 하고자 했고, 마침 영국 원전이나 몇 가지가 마무리되면서 퇴임 시기가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외압설’을 부인한 것이다. 퇴임식은 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전은 전날 도시바가 가진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자 뉴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광둥핵전공사(CGN)를 제치고 자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지난 10월19일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뉴젠 인수와 영국 원전 사업 참여 의지를 전달한 바 있고, 지난달 27일에는 백운규 장관,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과 함께 영국을 찾아 사업 참여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 사장은 “한전 사장이란 자리는 수퍼 체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자리”라며 “한전의 사업영역이 워낙 커지고 있고, 특히 국외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전 사장은 발로 뛰는 자리”라고 했다. 또 “한전은 과거와 같이 전력 도매 사업만 해서는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글로벌 에너지 민간기업으로서의 역할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 국민이 한전을 단순한 전력 회사가 아니라 새 시장을 열어가는 글로벌 회사로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사장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이날 서울 광화문 케이티에서 열린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참석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동북아그리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북아 그리드는 단순히 국가 간 전력 거래 사업이 아니다. 동북아 지역 긴장완화와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우리 경기 활성화란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몽골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고 여기서 생산한 전력을 러시아~중국∼한국∼일본 서부를 해저전력망 등으로 연결해 공유하는 사업이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체력을 추스린 뒤 그간 쌓은 실물 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1950년생인 조 사장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12월 한전 사장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연임한 최장수 한전 최고경영자(CEO)다. 옛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과 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제1차관 등을 거쳤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엔 한국수출보험공사(현 무역보험공사) 사장, 코트라 사장을 역임했다.

조 사장은 ‘기관장 물갈이’ 차원에서 조 사장의 조기 퇴임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해석과 관련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명예롭게 조기 퇴임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은) 상당한 기간 한전 사장을 무난하게 한 나에 대한 배려”라며 “오히려 (정부가) 그런 배려를 해준 것이 고맙다. 조기 퇴임은 저 자신을 위한 요청이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미리 밝힌 퇴임사를 통해서는 “그동안 2013년 전력수급 위기, 밀양 송전탑 건설, 전기요금 누진제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본사 나주 이전, 4차 산업혁명 기틀 마련 등의 소임을 마치게 되어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차기 한전 사장으로는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인회 전 한국전력기술 대표이사, 한진현 전 산업자원부 2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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